성 접촉을 통해서도 생길 수 있는 뜻밖의 암은?

김용 2023. 10. 1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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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이 현재 여성 청소년에게만 지원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예방 접종을 남성 청소년에게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HPV 백신은 주로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백신이지만 남성도 접종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어 왔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대부분 성관계를 통하여 전파되며, 피부와 피부의 접촉 등 모든 형태의 성 접촉을 통해서 퍼질 수 있다.

HPV는 다양한 성 접촉이 가능한 항문, 외음부, 질, 음경에도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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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가 위험 요인인 자궁경부암, 구강암 등... B형 간염바이러스도 조심해야
HPV 감염으로 생기는 암은 다양하다. 여러 형태의 성 접촉도 원인 중 하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질병관리청이 현재 여성 청소년에게만 지원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예방 접종을 남성 청소년에게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 감사에서 질병관리청 측은 남성 청소년 HPV 백신 접종의 비용 대비 효과를 분석한 2차 연구 용역 결과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나오면 백신 접종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성 접촉이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는 암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남자도 접종?... "모든 형태의 성 접촉 통해서 감염될 수 있어"

HPV 백신은 주로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백신이지만 남성도 접종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어 왔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대부분 성관계를 통하여 전파되며, 피부와 피부의 접촉 등 모든 형태의 성 접촉을 통해서 퍼질 수 있다. 역학 연구에 의하면 어린 나이에 성생활을 시작할수록, 본인 또는 파트너의 성 상대자 수가 많을수록 감염 위험이 증가한다. 성 경험 전에 남녀 모두 HPV 백신을 맞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다만 남성 청소년에게 백신을 지원하는 것은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며 아직 지원하지 않고 있다.

HPV 감염으로 생기는 암은?...."다양한 형태의 성 접촉도 원인 중 하나"

사람유두종바이러스를 갖고 있으면 자궁경부암에 걸릴 위험이 10배 이상 높다. 이 바이러스의 종류 100여 종 가운데 40여 종이 항문과 생식기 감염과 관련이 있다. 이 가운데 저위험 바이러스의 경우 사람의 표피에 사마귀를 만들며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감염으로 시간이 지나면 없어질 수도 있다. HPV는 구강암, 외음부암, 항문암 위험도 높일 수 있다. 특히 최근 다양한 형태의 성 접촉이 늘고 있어 감염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 안의 점막에 암, ?... 구강암 발생 위험 15배인 경우

구강암은 입 속의 수많은 점막에 생기는 암이다. 입술, 혀, 뺨의 안쪽, 입 천장, 잇몸 등에서 발생할 수 있다. 구강암의 원인은 흡연, 음주, 과도한 자외선 노출 등 다양하지만 HPV와도 관련이 있다. HPV 가운데 특히 16형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은 구강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이 바이러스에 의한 구강 감염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구강암 발생 위험을 약 15배 높인다(국가암정보센터 자료). 최근 다양한 방식으로 성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항문암, 외음부암, 질암, 음경암... 왜 간암이?

HPV는 다양한 성 접촉이 가능한 항문, 외음부, 질, 음경에도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항문암, 외음부암, 질암, 음경암 등은 흡연, 염증 등 다양한 위험 요인 가운데 성생활도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간암과 성 접촉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간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에 72%는 B형 간염바이러스, 12%는 C형 간염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았다(대한간암학회 자료). 술(알코올)은 9%에 불과하다.

B형 및 C형 간염바이러스는 혈액, 정액 등 사람의 체액 내에 존재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체액이 손상된 점막 등을 통해 몸에 들어가면 감염이 될 수도 있다. 면도기나 주사기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이 위험한 이유다. B형 간염과 C형 간염은 성 접촉을 통해서도 전파가 가능하다. 상대가 B형 간염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항체가 없다면 콘돔을 사용하는 등 안전한 성생활을 해야 한다.

성 접촉이 간암 발생에 매우 큰 위험 요인은 아니다. 다만 B형, C형 간염의 감염 우려가 있을 경우 조심해야 한다. 위에서 열거한 자궁경부암, 구강암, 항문암, 외음부암, 질암, 음경암 발생도 반드시 성 접촉 때문만은 아니다. 오해가 없어야 한다. 흡연, 환경, 위생 상태, 유전 등 여러 요인이 관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 파트너를 최소화하는 등 안전한 성생활은 중요하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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