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트라우마로 대화 안 하는 아내…서장훈 쓴소리에 '눈물'

마아라 기자 2023. 10. 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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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24시간 메신저로만 대화하는 아내가 과거 성폭행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 12회에는 '청소년 엄마' 배다은과 '고딩아빠' 전태현 부부가 출연했다.

조영은 심리상담사는 배다은에 "대면 대화로 겪었던 갈등의 경험과 성폭행의 피해가 강력한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것 같다"라며 "강력한 트라우마를 유지하는 건 회피다. 피하기만 하지 말고 점진적 노출을 통해 좋은 기억을 업데이트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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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 방송화면

남편과 24시간 메신저로만 대화하는 아내가 과거 성폭행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 12회에는 '청소년 엄마' 배다은과 '고딩아빠' 전태현 부부가 출연했다.

먼저 공개된 영상에서는 아내가 중학교 3학년 시절 학교 경비원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연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고등학교 2학년 때 남자친구를 만났지만 데이트 폭력을 당해 남자에 대한 더 큰 두려움이 생기게 됐다.

3년 후 성인이 된 뒤 메신저로 만난 상대는 3살이 어린 고등학생이었다. 두 사람은 교제 1주년쯤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임신 7개월이 되어서야 가족에게 밝힌 두 사람은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함께 하기로 했다. 아내와 미성년자 남편은 밥 한 끼 사 먹을 돈도 모자랄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재연드라마가 끝난 이후 스튜디오에는 배다은 전태현 부부가 등장했다. '고딩아빠' 전태현은 현재 태어난 지 2개월 된 신생아를 키우고 있다며 홀로 택배 일을 하지만 생활비가 빠듯해 최근 조부의 집으로 들어가 같이 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배다은은 시할아버지가 내어준 안방에서 단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는 은둔 생활을 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심지어 같이 살고 있는 시할아버지에게 아이를 한 번도 보여주지 않고 이름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특히 부부는 2개월 된 아이 앞에서 실제 대화를 전혀 하지 않고 오로지 메신저로만 비대면 싸움을 해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 심지어 배다은은 남편과 다툼으로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한밤중에 남편에게 32줄 가량의 메시지 폭탄을 보내 모두를 경악케 했다.

/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 방송화면

'문자 전쟁'을 지켜보던 서장훈은 "아픔은 충분히 이해한다. 좋게 이야기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라면서도 "이러면 안 된다. 그러면 안 된다"라고 배다은의 행동을 강하게 지적했다. 배다은은 억울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박미선은 "듣기 싫은 말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억울하게 분한 게 아니라 '내가 저렇구나'라고 반성하고 달라지는 마음을 먹으라고 이 방송에 초대한 거다"라며 우는 배다은을 위로했다.

조영은 심리상담사는 배다은에 "대면 대화로 겪었던 갈등의 경험과 성폭행의 피해가 강력한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것 같다"라며 "강력한 트라우마를 유지하는 건 회피다. 피하기만 하지 말고 점진적 노출을 통해 좋은 기억을 업데이트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후 전태현과 마주 앉은 배다은은 "서로 마주 보고 얘기하게 된다면 혹시라도 선 넘는 행동(폭력)을 당할까 봐 걱정됐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에 전태현은 "내가 힘을 보태줄 테니까 이틀에 한 번은 마주 보고 대화를 해보자"고 화답했다. 조영은 심리상담사는 "이것이 바로 '좋은 기억 업데이트'"라며 두 사람의 달라진 모습에 칭찬을 건넸다.

대화를 시작한 김에 배다은은 아이를 시할아버지에게 보여주기로 결정했다. 증손주를 처음으로 품에 안은 시할아버지는 무릎 꿇은 자세도 잊은 채 벅찬 모습을 보였다. 배다은은 "아이를 좀 더 일찍 보여드렸어야 했는데"라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

MC 서장훈은 배다은에게 "지금까지의 생활 패턴으로 계속 사는 건 안 된다. 둘이 손잡고 밖에 나가서 햇볕이라도 보라"며 "나는 꿈이 없어도 우리 아이는 잘 키워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쓴소리를 더 했다. 박미선 또한 "앞으로 부부끼리 대면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파이팅"이라며 이들의 새 출발을 다독였다.

마아라 기자 aradazz@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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