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가계대출 증가 폭 둔화 불구 또 사상 최대

전 금융권 가계대출 6개월 연속 증가세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9월 금융권 가계대출이 6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둔화했다. 은행권만 보면 6조1000억원 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계절적 요인과 추석 황금연휴,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조치 등으로 증가 폭이 축소했다. 주택 거래량 늘고 가을 이사 철도 있어 10월에는 증가 폭이 다시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 추이 [사진=금융위원회]

12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과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9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4000억원 증가해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 늘었다. 증가 폭은 전월(6조1000억원)보다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제2금융권(4000억원)이 감소하는 사이 은행권이 6조1000억원 증가해 총 5조7000억원 늘었다. 기타 대출은 추석 상여금 유입 등으로 대출 상환이 증가해 은행권(-1조3000억원), 제2금융권(-2조1000억원)이 모두 줄어 총 3조3000억원 감소했다.

업권별로 은행권의 가계대출도 4조9000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전월(6조9000억원)보다 덜했지만, 잔액은 1079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은행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6조1000억원 늘었다. 집단대출(3000억원), 전세대출(1000억원)의 증가 폭 확대에도 일반 개별 주담대(3조6000억원), 정책 모기지(2조1000억원)의 증가 폭이 줄어든 결과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도 명절 상여금 유입, 부실채권 매·상각 등 계절 요인의 영향으로 1조3000억원 줄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9월 중 2조5000억원 감소했다. 전월(8000억원)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보험(3000억원)은 늘고 상호금융(-1조9000억원)‧저축은행(1000억원)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캐피탈·카드사를 포함한 여신전문회사(-8000억원)가 분기 말 채권 상각 효과로 감소 전환했다.

10월 가계대출은 다시 증가 폭이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계절적 요인으로 통상 9월에 비해 10월에 증가 규모가 다시 늘어나는 경향이 있고 최근 주택 거래량도 소폭 늘었다.

윤옥자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통상적으로 10~11월에 가계대출이 늘고 12월에는 상여금 유입과 이사철 비수기에 접어들어 증가 규모가 축소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10월은 대출 둔화 요인이 줄어 9월보다 증가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에 제동을 걸고, 특례보금자리론 판매 축소와 금리 인상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 억제를 위해 내놓은 조치들은 일부 효과를 보이고 있고 향후 시차를 두고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8월 전국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3만7000건으로 전월보다 3000건 늘었다. 8월 아파트 분양 물량은 2만2000건으로 전월(1만8000건)보다 증가했다.

윤 차장은 "가계대출 증가 흐름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주택 경기"라며 "가계대출 증가 압력은 있겠지만 정부에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관리하기 위해 내놓은 여러 정책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