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도 ‘분교’ 생긴다…과밀·폐교 해결 위한 ‘도시형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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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도심 과밀 학교와 폐교 위기의 소규모 학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도시형 캠퍼스(분교)'를 설립한다.
법적으로 정규 학교의 설립이나 폐교 조건이 까다로운 상황에서 기존 학교의 분교 형태로 작은 학교를 만들어 학생 수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과소 학교·과밀 학교가 공존하는 상황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신설형은 학생이 급증하는 지역이나 학생 수는 정규학교 설립 수요에 못 미치나 통학여건이 매우 열악한 지역에 도시형 캠퍼스를 새로 세우는 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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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도심 과밀 학교와 폐교 위기의 소규모 학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도시형 캠퍼스(분교)’를 설립한다. 법적으로 정규 학교의 설립이나 폐교 조건이 까다로운 상황에서 기존 학교의 분교 형태로 작은 학교를 만들어 학생 수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과소 학교·과밀 학교가 공존하는 상황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0일 이런 내용을 담은 ‘도시형 캠퍼스 설립 및 운영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도시형 캠퍼스를 통해)서울시 전역의 학생 수 감소와 지역별 개발 및 선호도 차이에 따른 인구(학생 수) 불균형 문제와 교육격차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서울 지역에는 학령인구 감소로 학급당 학생 수가 급감하며 폐교 위기에 몰린 소규모 학교, 학생이 과도하게 쏠려 과밀화된 학교가 공존했다. 재건축·재개발로 새로 만들어진 주택 단지에서는 학교 설립 조건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통학 여건 개선을 위해 학교를 설립해달라는 민원도 많았다. 이런 양극화를 해결하고 학교 규모의 적정화를 이루기 위해 고안해낸 것이 도시형 캠퍼스다. 교육부의 학교 설립 심사를 거쳐 정규학교가 되려면 통상 초등학교 기준 36학급, 학생수 600∼900명 정도의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분교는 이보다 규모가 작아도 탄력적으로 설립이 가능하다는 게 교육청 설명이다. 폐교를 막고 과밀을 해소하기 위해 분교가 유용한 수단이 된다는 의미다.
도시형 캠퍼스는 크게 ‘개편형’과 ‘신설형’ 두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우선 개편형은 학생 수가 줄어든 소규모 학교를 폐교하는 대신 도시형 캠퍼스로 변화시키는 방식이다. 기존 학교 시설을 유지한 상태로 본교의 제2 캠퍼스 형태로 운영 방식만 바꿀 수도 있고, 학교 용지가 넓을 경우 이를 분할해 한쪽에는 학교를 설립하고 다른 한쪽에는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주교복합학교’ 모델이 있다.
신설형은 학생이 급증하는 지역이나 학생 수는 정규학교 설립 수요에 못 미치나 통학여건이 매우 열악한 지역에 도시형 캠퍼스를 새로 세우는 유형이다. 학교 용지를 확보해 캠퍼스를 새로 만드는 방안, 학교 인근의 오피스텔이나 상가를 매입해 캠퍼스로 활용하는 방안, 아파트 개발과 동시에 단지 내에 캠퍼스가 들어서는 방안 등이 있다. 이들 캠퍼스는 본교를 따로 둔 분교 형태이지만 서울시 교육청 쪽은 “운영 측면에서 정규학교와 동일하게 운영하도록함으로써 캠퍼스라는 차별적 요소가 없도록 하겠다”며 “오히려 정규학교보다 특색있고 자율적인 교육과정과 방과후 학교 운영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시형 캠퍼스는 주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하며, 학급은 최소 12학급에서 최대 24학급 사이로 운영된다. 학생 수는 학급당 15~25명이다. 학년별로 최소 2개 학급 구성이 원칙이지만 어려울 경우 특정 학년만 편성할 수도 있다. 또 학교에 실외 운동장이 없는 경우 본교 운동장을 활용하고 체육대회도 여기서 할 수 있다. 급식실을 갖추기 어려운 여건이라면 본교 조리장에서 만들어진 급식을 운반해 제공한다.
도시형 캠퍼스에는 교감 1명이 추가로 배치되고 교장은 본교 교장이 겸한다. 수업은 본교와 같은 교육과정으로 운영되지만 도시형 캠퍼스 환경을 활용한 특화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할 수도 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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