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비상 통합정부’ 구성…“여야 모든 차이 제쳐뒀다”

김미향 2023. 10. 12. 1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말 역대 최악의 '극우 연정'인 베냐민 네타냐후 내각이 들어선 뒤 '정치적 분열'로 혼란에 휩싸였던 이스라엘에서 여야가 하마스를 상대로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전시 통합 비상 내각을 꾸리는 데 전격 합의했다.

11일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제2야당인 국가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전 국방장관)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양쪽은 비상 정부와 전시 내각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제2야당 국가통합당과 전시내각
제1야당은 참여하지 않기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7일 내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말 역대 최악의 ‘극우 연정’인 베냐민 네타냐후 내각이 들어선 뒤 ‘정치적 분열’로 혼란에 휩싸였던 이스라엘에서 여야가 하마스를 상대로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전시 통합 비상 내각을 꾸리는 데 전격 합의했다.

11일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제2야당인 국가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전 국방장관)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양쪽은 비상 정부와 전시 내각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마스와의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비상 내각에는 네타냐후 총리,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 요아브 갈란트 현 국방부 장관 등이 참여한다. 비상 내각은 군사 목표와 전략을 꾸리고 이스라엘군의 임무·권한을 확대하는 등 전쟁 수행과 관련한 주요 결정을 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 결정을 위해 최소 48시간마다 소집되며,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의 합의에 따라 주요 결정이 이뤄진다. 12일 저녁 이스라엘 의회 크네세트는 투표를 통해 비상 내각의 승인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이날 생중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파트너십은 정치적인 게 아니다. (우리는 모두) 공동의 운명 아래 있으며, 우리 모두는 이스라엘의 군인”이라며 “우리가 여기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 있는 것은 적들에게 보내는 분명한 메시지이자, 이스라엘 전체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도 이스라엘의 리더십은 이제 통합됐다며 “국가의 운명이 걸려 있기에 모든 차이를 제쳐뒀다”고 말했다. 갈란트 국방장관은 다시 한번 하마스를 완전히 소탕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하마스의 공격은 세계가 본 것 중 최악의 테러”라며 “우리는 하마스라 불리는 ‘이슬람국가(ISIS)-가자’라는 이 조직을 지구상에서 쓸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가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전시에 대비하는 통합정부 구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하마스의 대규모 기습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 여야가 분열 대신 통합을 택한 것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네타냐후 내각에 대한 불신이 거세게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간츠 대표는 사법부의 권한을 줄이려는 극우 성향의 네타냐후 연정과 극한 대립을 벌여왔기 때문에 이날 비상 내각 구성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이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잔혹 행위에 대해 이스라엘 내부가 통합적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매체들도 “사법개편으로 분열된 이스라엘이 국가 통합을 이루기 위한 조처”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도 성향의 이스라엘 제1야당인 ‘예시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전 총리)는 비상 내각에 참여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정부의 극우 인사들과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게 주된 이유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새로 꾸려진 비상 내각은 라피드 전 총리의 자리를 배정하고 기다리기로 했다. 간츠 대표는 이날 “또 다른 야당도 비상 정부에 합류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진보 매체 하아레츠는 “통합정부 구성은 올해 초부터 논란이 지속된 네타냐후 연정의 사법 개편안이 당분간 중단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알자지라는 라피드 대표가 통합정부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이스라엘의 통합정부는 완성된 게 아니다”라는 묘한 반응을 보였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