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조현철 감독 "박혜수, 업계가 폐기처분 취급해도 믿어…죽지 않는다면 뭐든 괜찮아"[인터뷰①]

강효진 기자 2023. 10. 1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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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철 감독이 학교폭력 논란에도 박혜수 캐스팅을 고수한 이유를 밝혔다.

이날 조현철 감독은 학교폭력 논란 이후에도 박혜수의 캐스팅을 고수한 것에 대해 "영화는 상업적 논리가 있는데, 제가 이 영화를 시작한 이유도 그렇고 이걸 위해 모인 스태프들도 그렇다. 거기서 다른 논리를 가지고 있던 것 같다. 저희는 모든 스태프가 서로를 사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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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철 감독. 제공 l 필름영, 그린나래미디어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조현철 감독이 학교폭력 논란에도 박혜수 캐스팅을 고수한 이유를 밝혔다.

영화 '너와 나'를 연출한 조현철 감독이 12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조현철 감독은 학교폭력 논란 이후에도 박혜수의 캐스팅을 고수한 것에 대해 "영화는 상업적 논리가 있는데, 제가 이 영화를 시작한 이유도 그렇고 이걸 위해 모인 스태프들도 그렇다. 거기서 다른 논리를 가지고 있던 것 같다. 저희는 모든 스태프가 서로를 사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저희는 내부적으로도 회의를 하긴 했지만 저희는 박혜수가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사실 기사로 나가는 것만 보고 박혜수가 이런 사람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저희가 본 박혜수가 있고, 경험한 박혜수가 있고, 인터넷에서 떠도는 소문은 얼마든지 과장되고 왜곡될 수 있다는걸 잘 안다. 그런 걸로 인해 저희 동료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더 이상 그런 일을 보고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뭔가 이 사람을 업계가 폐기처분한 상품으로 취급하더라도 이 사람이 한 행동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 저희에게 눈물 흘리면서 했던 자기는 무고하다는 주장을 믿고 싶었다. 그래서 함께하기로 했고 결심한 이후로는 두려움 같은 것들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현철 감독은 "저는 박혜수의 이야기 자체도 저희 영화가 가진 이야기 같다. 영화를 찍는 여정의 한가운데 있다고 생각한다. 박혜수가 아직까지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 이 사람이 앞으로 용기내서 해야할 일들을 생각하면, 뭐든 괜찮은 것 같다. 이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어쨌든 사랑으로 이것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두려움은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박혜수에 대해서는 "혜수 씨를 처음 만난 건 제작되기 1년 전부터였다. 2020년부터 꽤 많이 만났다.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존경할 만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고, 업계에서 보이는 청순하고 귀여운 이미지와 달리 얼마나 용기가 있고 강단있는 사람인지 알게됐다"며 "그 이후에 영화 투자가 결정되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슈가 터졌던 것 같다. 사실 저조차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쏟아져 나오는 말들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다. 그냥 이 사람의 이야기를 눈 앞에서 듣고 있으니까. 물론 제가 그전에 경험한 것들도 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됐다"고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너와 나'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박혜수)와 하은(김시은)의 이야기다. 오는 2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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