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형분교’ 만든다... 운동장 지나면 바로 아파트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2023. 10. 1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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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폐교·과밀학급 대응책 발표
‘주교복합’ ‘공공시설 복합’ 등 설립 계획
도시형캠퍼스 유형 중 주교복합학교의 조감도. SH
학생 수가 모자라 폐교를 하거나, 반대로 학생이 몰려 과밀 학급이 나오는 이중고를 겪던 서울시교육청이 분교 설립으로 위기 돌파에 나선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2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시형캠퍼스 설립 및 운영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도시형캠퍼스는 학교 규모의 적정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등학교를 주 대상으로 시행하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의 경우 학생수가 줄어 발생한 소규모 학교(초교 240명·중고교 300명 이하)는 지난해 119개에 달하고, 반대로 재개발·재건축 지역 등 학생이 몰려 과대 학교(초교 1500명·중고교 1200명 초과)가 된 곳도 현재 31곳이나 된다.

조 교육감은 “인구 급감 등 인구분포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적정규모학교 육성 사업의 분교 개편 정책을 서울에 맞게 바꾼 것”이라고 소개했다. 학교를 새로 세우는 것도, 폐교하는 것도 까다롭기에 일종의 분교에 가까운 캠퍼스를 만드는 셈이다. 다만 그 명칭은 기존 농산어촌 분교가 갖는 이미지와 차별화하고자 우선 도시형캠퍼스로 정했고, 추후 공모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도시형캠퍼스는 크게 기존 학교를 활용하는 ‘개편형’과 새롭게 분교를 만드는 ‘신설형’으로 나눠진다.

개편형은 운영 방식만 캠퍼스 형태로 개편하는 ‘제2캠퍼스 학교’와 학교 용지를 분할해 한쪽에 아파트 등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주교복합학교’ 유형으로 다시 나뉜다. 또 신설형은 제2캠퍼스 학교, 주교복합학교에 더해 학교 인근 오피스텔이나 상가를 매입해 짓는 ‘매입형 학교’,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공공시설을 도시형 캠퍼스로 만드는 ‘공공시설 복합학교’ 등도 있다.

도시형캠퍼스의 학급 규모는 최소 12학급에서 최대 24학급 사이로 하고, 학생 수 또한 15~25명을 유지할 예정이다. 본교와 도시형캠퍼스 2개 학교에 1명의 교장과 행정실장이 존재하게 되지만 도시형캠퍼스에 교감 1명을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다. 학생은 본교와 도시형캠퍼스 사이에서 선택해서 다닐 수 있지만 안정적인 학사 운영을 위해 한 학년은 같은 곳에서 다니게 한다.

이밖에 수업 역시 본교와 같은 교육과정으로 운영되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본교의 운동장 등 시설을 활용한 스포츠클럽 등도 권장된다. 급식은 상황에 따라 따로 급식실을 갖출 수 있으면 하되 상황이 여의치 않아 통합 운영할 경우 본교 조리장에서 만들어진 급식을 2시간 내 운반한다는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계획을 바탕으로 서울시 전역의 학생 수 감소와 지역별 개발 및 선호도 차이에 따른 인구 불균형 문제와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도시형캠퍼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이에 대한 개선과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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