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문턱 높이기’… 가산금리 줄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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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이 줄줄이 대출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은행이 자체적으로 책정한 가산금리를 인상하거나, 우대금리를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는데, 최근 빠르게 불어난 가계대출 수요 억제에 나선 금융 당국의 방침에 호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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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농협도 “조만간 인상 발표”
주요 시중은행이 줄줄이 대출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은행이 자체적으로 책정한 가산금리를 인상하거나, 우대금리를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는데, 최근 빠르게 불어난 가계대출 수요 억제에 나선 금융 당국의 방침에 호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서민층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날로 늘어간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3일 취급분부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5년 변동 상품에 적용되는 가산금리를 0.1%포인트 올리고, 그 외 상품은 0.2%포인트를 일괄 올리기로 했다. 전세대출의 경우 0.3%포인트까지 오른다. KB국민은행은 전날 취급분부터 혼합금리형 주담대에 적용되는 가산금리를 0.1%포인트 올렸다. 신잔액코픽스가 적용되는 주담대와 전세대출에 적용하는 가산금리도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하나은행은 한발 앞서 지난 1일부터 일부 대출 상품에 적용되는 가산금리를 조정했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도 현재 가계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담대와 전세대출에 대한 금리 인상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은행들이 일제히 가산금리 조정에 나선 까닭은 최근 빠르게 불어난 가계대출 수요를 조절하기 위함이라는 게 은행권의 공통된 설명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KB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50조8399억 원으로 지난 1월 이후 가장 많았다. 정부는 올해 초만 해도 은행들의 이자 장사를 비판하며 가산금리 하향 조정을 압박해왔지만, 최근엔 금융 당국과 5대 은행 부장단이 매주 금요일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가계대출 동향을 점검하고 수요 억제 방안을 논의하는 등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정 은행만 가산금리를 인상하면 대출 수요가 쏠릴 수 있어 주요 은행 모두가 자체적으로 조정 가능한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은행권 대출금리 상승으로 대출자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채 금리 상승에 오는 16일 발표되는 9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금리 상승에 가산금리까지 오르는 형국이라 서민층의 원리금 상환 부담 고통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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