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하마스와 충돌 장기화시 이스라엘 신용 강등” 경고

국제신용평가업체 무디스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와 전쟁이 장기화하면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연합뉴스에 따르면 무디스는 ‘A1 안정적’ 등급인 이스라엘 신용을 재검토하기 이틀 전인 이날 전쟁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 애널리스트들은 메모에서 “과거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 프로필은 테러 공격과 군사 행동에 대한 탄력성을 보여줬지만, 장기적 분쟁은 경제 활동과 정책 결정을 지속적이고 현저하게 손상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회복력을 시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의 이번 경고는 시장에서 이스라엘이 채무불이행할 경우를 대비하는 보험비용이 거의 10년 만에 최고로 치솟으면서 나왔다. 이스라엘 채무불이행에 대비한 보험성격의 파생상품인 신용디폴트스왑(CDS)은 100bp(1bp=0.01%p) 수준을 돌파해 지난 주말 이후 65% 이상 급등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S&P 글로벌, 무디스,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도 이스라엘 신용등급을 강등한 적은 없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번주 CDS 급등은 이스라엘의 신용 강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시포트 글로벌의 애널리스트 히만슈 포왈은 로이터에 이스라엘의 CDS가 급등하면서 이스라엘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비용은 인도보다 더 비싸졌다고 말했다. 인도의 신용등급은 이스라엘보다 5단계 낮고 투자적격 중에서 가장 낮다.

지난 주말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50년 만에 최악의 유혈 사태가 촉발됐고 인도주의적 비용 뿐 아니라 경제적 피해에 대한 우려가 무디스의 경고로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