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국, 북핵 확장억제 의지 굳건… 동맹 결코 의심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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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티스 스캐퍼로티 전 한미연합군사령관은 12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 지역이 혼란스러운 동시에 북한이 무력 도발을 감행해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미국은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두 개의 전쟁을 모두 감당할 수 있다"며 "한·미동맹은 매우 강하며 탄력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에 배석한 최병혁 전 연합사 부사령관(KDVA 한국 측 회장)은 "미국의 지원으로 한국은 일본 식민지, 6·25전쟁의 폐허에서 벗어났고 한·미동맹은 세계적인 모범이 되는 동맹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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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안보역량·한 방어시스템
유기적 결합으로 북한 도발 대응
북 10년새 미사일 등 급진전
북핵 폐기 압박 등 지속해야”
커티스 스캐퍼로티 전 한미연합군사령관은 12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 지역이 혼란스러운 동시에 북한이 무력 도발을 감행해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미국은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두 개의 전쟁을 모두 감당할 수 있다”며 “한·미동맹은 매우 강하며 탄력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문화일보와 만난 스캐퍼로티 전 사령관은 “우리의 안보 역량은 동맹국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캐퍼로티 전 사령관은 “미국은 현대적인 시설을 기반으로 하는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한반도에 보유하고 있고 대한민국은 전력을 육성하는 등 여러 가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발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미국의 확장억제 의지를 신뢰하지 못하고 한국의 자체 핵무장을 주장하는 일부 시각에 대해 그는 “한반도에 대한 확장억제를 보장하려는 미국의 의지는 매우 굳건하다”며 “지난 4월에 한·미 정상이 발표한 워싱턴 선언을 통해 한국과 함께 간다는 미국의 의지가 강력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안보 역량을 한국의 방어 시스템과 결합하는 것은 비용을 줄이면서도 더욱 효과적인 방식의 억제”라고 덧붙였다.
스캐퍼로티 전 사령관은 한·미동맹이 60주년이던 지난 2013년 사령관으로 서울에 부임해 2016년까지 3년여간 근무했다. 그는 “한·미동맹이 이토록 진전하고 있는 상황의 대응점에는 북한이 있다”고 강조했다. 스캐퍼로티 전 사령관은 “북한은 지난 10년 사이 더 다양하고 치명적이며 사거리를 늘린 수많은 핵무기를 개발했다”며 “이것은 매우 중요한 변화다. 우리는 북한에 대한 공격을 계속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워싱턴DC에는 한·미동맹에 강력한 지지를 보내는 분위기가 있다”며 “오늘날과 같은 안보 환경에서 혼자서는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깨닫고 있다. 많은 미국 국민이 이 같은 미국의 정책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스캐퍼로티 전 사령관의 이번 방한은 육군사관학교에서 개최되는 ‘미 육사 6·25전쟁 전사자 추모비’ 제막식 참석을 겸해 성사됐다. 육사는 6·25전쟁에서 희생된 미국 육사(웨스트포인트) 1945년도, 1951년도 졸업생의 넋을 기려 추모비를 세웠다. 이미 세워진 5개의 추모비까지 총 7개의 추모비가 세워지게 된다. 현재 주한미군전우회(KDVA) 미국 측 회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그들의 희생이 강한 동맹을 보장한다”며 이번 행사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가 전장에서 함께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는 것은 중요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날 인터뷰에 배석한 최병혁 전 연합사 부사령관(KDVA 한국 측 회장)은 “미국의 지원으로 한국은 일본 식민지, 6·25전쟁의 폐허에서 벗어났고 한·미동맹은 세계적인 모범이 되는 동맹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최 전 부사령관은 “한·미동맹은 더 광범위하게, 촘촘하게 발전할 것”이라며 “군사 동맹에서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 나아가고 이것이 실질적 이득이 된다는 점을 알리고 젊은 세대를 설득하면서 미래 동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또 “상호 신뢰가 동맹의 핵심 가치”라며 “정부 성향이나 국민 인식이 바뀐다고 해도 국익을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이 유지되는 한 동맹은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동맹을 미·일동맹과 비교하는 시각에 대해 최 전 부사령관은 “두 동맹은 출발 자체가 달랐다”며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이자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성장하는 데의 기여도를 보면 한·미동맹이 미·일동맹보다 더 약하다고 할 수는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김유진·서종민 기자
문화일보·외교부·문화체육관광부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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