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반도체 칩 아이디어 삼성파운드리가 상상 현실로” [헤럴드 기업포럼 2023]

2023. 10. 1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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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봉 삼성 파운드리 부사장
삼성 파운드리의 생태계 확장
핵심은 IT기업과 파트너 협력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강화
정기봉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부사장이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3’에서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파운드리의 힘’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기존의 칩 설계 강자인 퀄컴, 브로드컴 등 뿐 아니라 설계 경험이 없던 애플, 아마존, 구글, 테슬라 등 기업도 모두 반도체 설계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이런 기업들에 필요한 경쟁력 있는 파운드리 토털 서비스를 삼성전자가 제공할 예정입니다.”

정기봉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부사장은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3’에서 “파운드리 산업의 등장으로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반도체 제품을 현실화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 스마트폰과 전기차 등 미래 기술을 이끄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위한 특정 목적의 칩’ 설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그야말로 칩 제작 뿐 아니라 설계 역시 ‘민주화’가 일어난 시대에 현 세대가 살고 있다고 정 부사장은 진단했다. 이 설계된 칩들의 제작을 위해서는 위탁생산을 담당하는 파운드리 기업을 찾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파운드리 산업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해당 시장 성장률은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뛰어넘는다. 2000년부터 2028년까지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4%인 반면, 파운드리 시장은 11%의 성장세를 보여줬다.

갈수록 파운드리 칩 제작 기술력은 중요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부사장은 ▷GAA 등 새로운 공정 기술 ▷고급 패키징 ▷새로운 메모리 솔루션 등이 반도체 기술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챗GPT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붐이 일어나면서 관련 데이터 센터 등에서 소비하는 에너지 소비량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커지고 있다는 점도 칩 생산에 주요 화두도 부각되고 있다. 넷제로 정책 등을 고려하지 않을 때, 5년 뒤 데이터센터가 전세계 전력을 거의 다 쓸 것이란 관측이 나올 정도다. 높은 에너지 효율과 첨단 칩 성능 구현을 가능하게 할 삼성 파운드리의 앞선 기술력이 주목받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트랜지스터 기술을 구현한 삼성 파운드리는 이들 기업을 위한 토털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삼성 파운드리는 GAA 기술 뿐 아니라 멀티 다이 통합(Multi-die Integration)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패키징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2.5차원(D) 패키징인 아이큐브(I-Cube), 3D 스태킹 패키징인 엑스큐브(X-Cube) 등의 멀티 다이 통합 기술이 삼성 파운드리의 서비스 수준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정 부사장은 삼성 파운드리의 생태계 확장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올해 ‘멀티 다이 통합 얼라이언스’를 발표했는데 이 연합에는 EDA, 설계자산(IP), 디자인 서비스, 메모리, 후공정(OSAT), 기판, 테스트 등 다양한 파트너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 얼라이언스를 통해 고객사는 칩 제작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 얼라이언스가 이날 헤럴드 기업포럼의 주제인 ‘협업의 시대, 기업의 길’에도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정 부사장은 “삼성 파운드리는 칩렛 협력 업체, 제휴사들과 협력해, 칩 설계의 전문성이 없는 기업들이 자체 칩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유망기술이나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을 발굴하고 이를 적극 지원하여 반도체 생태계 내로 연결하는 스타트업·초기벤처 지원 프로그램(ECB)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자금이 없는 중소기업·대학 등을 대상으로 반도체 설계안을 모아 실제 칩으로 생산해주는 멀티프로젝트웨이퍼(MPW) 서비스 역시 제공할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정 부사장은 “파운드리는 협력, 협업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고객들에게 반도체를 짧은 시간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삼성 파운드리가 파트너들과 함께 고객의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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