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보다 몇 수 위 헤즈볼라까지…이스라엘, 2개 전선 열리나

김광태 2023. 10. 1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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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가자지구로 지상군 투입을 시사한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싸움에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타냐후 총리의 수석고문과 영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지낸 마크 레게브 라이흐만대 아바 에반 연구소장은 12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동시에 상대하는 '양면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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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측근 "2개 전선에서 싸울 수 있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대원들이 10일(현지시간) 남부 케르베트 셀렘 마을에서 이스라엘의 포격으로 사망한 동료의 장례식에 참석해 깃발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날 이스라엘은 골란고원 내 점령지를 공격한 헤즈볼라의 초소 여러 곳을 공격했다. [케르베트셀렘 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가자지구로 지상군 투입을 시사한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싸움에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타냐후 총리의 수석고문과 영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지낸 마크 레게브 라이흐만대 아바 에반 연구소장은 12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동시에 상대하는 '양면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레게브 소장은 "우리는 북부에서 (분쟁이) 확대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양면전을 치러야 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쉽지 않겠지만 쉬운 전쟁은 없다. 우리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짜왔으며 필요하다면 두 개의 전선에서 싸울 수 있다"면서 "우리는 준비돼있고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게브 소장은 또한 "이 전쟁은 우리가 내건 조건에 따라 끝날 것"이며 해결책은 가자지구의 "급격한 변화"로 이어져 이전과 완전히 다른 상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재점령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군사 전술은 언급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레게브 소장은 외교관 출신으로 2007∼2016년 총리실 대변인, 2016∼2020년 런던 주재 이스라엘 대사, 2020∼2021년 총리실 외교·국제홍보 수석고문을 지내는 등 네타냐후의 두 번째 총리 임기(2009∼2021년) 대부분을 함께한 측근이다.

헤즈볼라가 이번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하마스는 큰 힘을 얻게 되는 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본거지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초점을 맞춘 전선이 더욱 넓어지는 힘든 전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1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도 나흘째 이어졌다며 레바논의 가장 강력한 무장조직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가장 심각한 위협 세력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시아파 무장정파로, 1985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점령에 맞서 싸우기 위해 창설됐다.

현재 헤즈볼라는 대규모의 로켓 등 무기는 물론 과거 인접국 시리아 내전에 참전한 경험이 있는 숙련 전투원만 수천명을 보유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슬람 종파가 다른 이란, 헤즈볼라와 10년 전 시리아 내전 때 관계가 더욱 냉랭해졌지만 최근 수년간은 연대를 강화해왔다.

한편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은 뒤 대대적인 보복 공습에 나섰다. 또 예비군 수십만명을 소집하고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이 조만간 전면적 공격에 나서겠다고 언급해 가자지구로의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인접국인 레바논은 물론 시리아에서도 이스라엘을 향한 포격이 이어져 확전 우려를 키우는 상황이다. 전날까지 3일 연속으로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겨냥한 로켓포 공격이 있었다.

일각에선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전쟁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같은 날 시리아로부터도 박격포 공격을 받아 대응 포격에 나서는 등 여러 방면에서 공격받는 상황이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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