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극좌" "주사파로 말미암아" 이념 공세 전쟁터 된 국회 교육위원회 국감
[2023 교육위 국감] 국민의힘 정경희 "태극기집회보다 폭력적인 촛불집회 나가면 당연히 극좌"
김주성 국가교육위원 영상 발언 논란"가정의 본질은 폭력" "전태일·이한열 죽고, 좌파 죽음의 미학 굉장"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국민의힘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질의 대신 “대한민국은 우파 나라로 출범해 좌파가 준동하는 게 문제”, “태극기집회보다 폭력적인 촛불집회 나가면 극좌” 등 발언으로 야당 의원을 비판했다.
태극기 집회에 나가 문재인 정부 5년을 “주사파”로 규정하거나 “가정의 본질은 폭력”, “전태일 죽고 이한열 죽고, 좌파는 죽음의 미학이 굉장하다” 등 발언을 한 김주성 국가교육위원 임명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판하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지난 11일 교육부 등을 상대로 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 의원 질의를 들어보니 질문하는 게 아니라 이념 공세하는 측면이 있어서 말씀드린다”며 지난 8월 임명된 김주성 국가교육위원이 '극우 인사'라는 야당의 평가를 반박했다.
정 의원은 “김주성 국가교육위원을 극우로 매도했는데 태극기 집회에 나가면 극우냐”며 “폭력에 의지하는 게 극우인데 평화적 시위를 하는 사람들(태극기 집회)을 극우로 매도한다면, 훨씬 더 폭력적이었던 촛불집회에 나가는 사람은 당연히 극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라이트에 대한 비판도 문제 삼았다. 정 의원은 “뉴라이트가 뭐가 문제냐, 올드라이트가 아니어서 문제냐”며 “대한민국은 원래 자유민주주의 국가, 우파 국가로 출범했고 현재도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아무리 헌법에서 '자유민주적 질서'에서 '자유'를 빼버리려 했고 실제 교육 과정에서 '자유'를 빼버렸데도 엄연히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 우파 국가”라며 “거기서 좌파가 준동하는 게 문제지 우파가 뭐가 문제냐”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왜 사람들에게 뉴라이트라고 딱지를 붙이냐”며 “그렇게 질의하는 본인들(야당 의원들)은 뉴레프트냐, 올드레프트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교육위원회 국감장에서 질문을 하는 게 아니라 이념 공세로 밀어붙이는 건 교육위원으로서 직무를 소홀히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앞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김주성 위원 발언 등을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도 의원은 김 위원의 과거 발언 영상을 국감장에서 재생했다. 이배용 위원장에 따르면, 김 위원은 대통령실에서 추천한 인사다.
도 의원은 김 위원 발언이 담긴 영상 세 개를 국감장에서 재생했다. 첫 번째 영상 속 김 위원 발언이다.
“우리가 지난 5년간 주사파로 말미암아 나라에 자유민주적인 정신을 많이 잃고, 공산주의 아니면 전체주의적인 생각이 우리 국가를 많이 흔들었기 때문에.”
이에 도 의원은 “(문재인 정부 5년이) 공산주의, 전체주의가 흔들었던 5년이냐, 지나치다고 본다”며 “태극기 집회에 가서 이렇게 말하는데 국가교육위원회처럼 사회적 합의를 하는 곳에서 일하는 게 적합하다고 보느냐”고 비판했다.
두 번째 영상 속 김 위원 발언이다.
“공공의 세계는 뭐가 지배하냐면 말이 지배하는 세계고, 사적인 세계는 폭력이 지배하는 세계. 가정의 본질은 폭력이라는 거예요. 쟤들은 그걸 창출하기 위해 사람까지 죽였지 않습니까. 전태일 죽고 이한열 죽고 많이 떨어져 죽고, 얘들은 죽음의 미학이 굉장하죠.”
이에 도 의원은 “좌파가 전태일·이한열을 죽였다고 말하는, 극단적인 사람을 어떻게 임명했냐”고 지적했다.
다음은 세 번째 영상 속 김 위원 발언이다.
“교육의 선택권을 학부모에게 주고 거기 전부 경쟁을 시켜야 합니다. 스웨덴도 어떻게 경쟁시키냐면, 유치원에도 바우처를 주고 국립유치원하고 사립유치원을 똑같이 경쟁시킵니다.”
도 의원은 “유치원에서부터 경쟁 교육하는 게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맞느냐”며 “보수 교육계에도 이성적인 분들 많지 않나. 교육 정책을 만드는데 극단적인 사람은 안 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미디어오늘을 지지·격려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상] 박용진 의원이 "수박으로 찍혀 힘들다"고 한동훈 장관에게 푸념한 이유 - 미디어오늘
- 동아일보, 보궐선거 여당 참패에 “또 지면 윤 대통령 바로 레임덕” - 미디어오늘
- 보궐선거 참패에 국민의힘에서도 “망한 선거…윤 대통령 변해야” - 미디어오늘
- 이재명 영장기각 이후 “대표 사퇴 찬성” 47% “반대” 44% - 미디어오늘
- LG헬로비전 케이블노동자 사망 “착취가 사람을 죽였다” - 미디어오늘
- 방통위·방통심의위 ‘정상적 의결’에 쏟아진 물음표 - 미디어오늘
- 정치하는엄마들, 아동학대처벌법으로 언론사 19곳 고발 - 미디어오늘
- “5.18 정신 폄훼 극우” KBS 보궐이사에 내부 반발 - 미디어오늘
- 초유의 네이버 뉴스 사실조사에 “무조건 뒤지고 보자는 거냐” - 미디어오늘
- ‘인사검증 실패 책임져야’ 과거 발언 묻자 한동훈 “질타 달게 받겠다” -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