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이-팔 전쟁에 흔들리는 글로벌 경제, 앞으로 변수는 ‘유가’

유병훈 기자 2023. 10. 12. 11: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더해 최근 발생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의 무력 충돌 여파로 가뜩이나 어려운 세계 경제가 '유가'라는 새로운 근심거리가 더해졌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10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진행 중인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합동 연차총회' 참석자들은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경제적 여파에 더해 중동 문제라는 새로운 위기까지 더해졌다고 우려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원유 시추시설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더해 최근 발생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의 무력 충돌 여파로 가뜩이나 어려운 세계 경제가 ‘유가’라는 새로운 근심거리가 더해졌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10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진행 중인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합동 연차총회’ 참석자들은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경제적 여파에 더해 중동 문제라는 새로운 위기까지 더해졌다고 우려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당초 이번 연차 총회에서 중동 문제는 논의 대상이 아니었으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전쟁으로 논의의 중심은 중동으로 옮겨갔다.

아제이 방가 WB 총재는 “각국 경제가 허약한 상태”라며 “전쟁은 서방 중앙은행들의 경제 연착륙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식량 주요 수출국인 만큼 개전 초기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세계 시장이 요동쳤다”면서 “이번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전보다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전쟁이 어떤 식으로든 확산하면 위험해질 것”이라며 “상상할 수 없는 부분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런던경영대학원(LBS) 루크레지아 라이츠린 교수는 “에너지 가격에 무슨 일이 생길지가 주요 문제”라면서 유가 급등을 걱정했다. 그는 유가가 또다시 급등할 경우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에 기준금리 추가 인상 압박이 될 것으로 봤다. 또 에너지 가격과 관련해 “러시아와 중동이라는 두 개의 전선이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달 말 배럴당 95달러(약 12만7300원)까지 치솟았던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후 82달러로 떨어졌지만, 지난 7일 발생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 여파 속에 9일 4.3% 오르며 86달러 위로 올라갔다. 이후 WTI 선물 가격은 추가 급등 없이 86달러 선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11일에는 전날보다 2.88% 하락한 배럴당 83.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지난 9일 4% 이상 급등했던 유가는 이후 이틀간 3.35% 하락한 셈이다.

유가가 다시 하락세를 보인 이유에 대해서는 뉴욕타임스(NYT)가 미국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의 핵심 지도자들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소식에 놀랐다고 보도한 것이 꼽힌다. 이란산 원유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낮추고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 등이 분쟁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피에르-올리비에 고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유가 상승이 지속될지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도, 유가가 10% 오르면 내년 세계 경제 생산이 0.15% 줄고 인플레이션은 0.4% 오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러한 가운데 IMF는 이날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3.0%로 유지하면서도 내년 전망치는 7월 발표 때보다 0.1%포인트 낮은 2.9%로 제시했다. IMF는 “경착륙 가능성은 작아졌지만 세계 성장에 대한 리스크의 균형은 여전히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며 “세계 경제는 질주하는 게 아니라 절뚝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IMF는 이어 “세계 경제가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물가 위기의 타격으로부터 계속해서 천천히 회복하고 있다”며 “성장이 여전히 더디고 균등하지 않으며 세계적으로 분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