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움직이고·못 움직인 제주 친환경 공용차들

강하영 제주도의원 "공용차량 필요 대수 조사하고 개선해야"

제주시 함덕 수소충전소와 수소버스(제주도 제공)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도와 행정시 등 공공기관들이 공용차량 수십대를 구입한 뒤 운행하지 않고 수년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도의회에서 나왔다.

강하영(국민의힘 비례대표)의원은 12일 제421회 임시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도 공용차량 구입 및 운행 실태 문제를 질의했다.

강하영 의원이 도와 시를 통해 제출받은 공공기관 공용차량 보유 현황을 보면 도 본청 140대, 제주시 690대, 서귀포시 466대로 총 1296대다.

강 의원에 따르면 공용차량 중 2인용 소형 전기차량은 2016년 12월 구입 이후 현재까지 7년간 주행거리가 631㎞, 1년간 90㎞에 불과하다.

2019년 11월 구입 이후 주행거리가 1만㎞ 수준에 머무는 전가차가 다수 있었으며 일부 보건소 업무용 전기차는 구입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3만8540㎞에 그쳤다.

강하영 제주도의원(도의회 제공)2023.10.12/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충전 인프라도 없이 수소차량을 구입한 점도 문제삼았다.

공용 수소차는 총 10대(도 본청 5대, 제주시 3대, 서귀포시 2대)다. 제주의 수소충전소는 제주시 함덕에 있는 수소충전소가 유일해 서귀포권은 운행이 가능하냐는 것이다.

강 의원은 "공용차량 중 내구연한(10년 또는 12만㎞)에 도달한 차량이 별로 없다"며 "막대한 혈세를 들여 차량을 구입하고도 방치하다시피 하는 차들이 수십 대에 이를 것이지만 행정에서는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용도, 업무량, 인원에 따른 차량 필요 대수를 조사하고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성중 행정부지사는 "수소충전소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나 탄소 제로를 선도하고 수소차 확산 효과를 위해 행정에서 선도적으로 구입하는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