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구미시장 연일 맹공···무슨 이유?
대구, 구미 기업에 낙동강 보호 강경 조건
구미 “시장경제 부정하고 반헌법적 처사”
홍 시장 “경북도 나서 중재자 역할 해야”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6일 대구시는 구미 5산단 5구역에 입주한 기업들의 공장 가동 시 낙동강 유역에 수질 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도록 객관적 검증이 가능한 방법으로 무방류시스템을 도입을 요청했다. 대구시는 무방류시스템을 설치하지 않은 상태로 시설물 가동 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장 가동을 막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러면서 대구시는 국토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에 구미국가산단의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유치업종 변경 등 유사 사례 발생 시 반드시 대구시와 협의절차를 거칠 것을 요청하는 한편 유해물질 배출 업종 변경에 대해서도 강력한 거부 의사를 표시하기로 했다.
앞서 홍 시장도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시는 앞으로 구미공단에 기업유치를 할때 업종제한 동의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행사해 구미공단에 공해유발업체는 전혀 입주치 못하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구미공단에 새로 입주하는 모든 업체는 무방류 시스템을 갖추지 않으면 공장 설립이 불가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구미산단에 무방류시스템이 도입되기 전까지 환경부와 관할 지방환경청에 시설가동 중지 명령 등도 적극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구미시 이·통장 676명도 12일 성명서를 내고 홍 시장을 향해 “연일 구미 시민과 산업단지의 생존을 위협하는 막무가내성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며 “이는 박정희 대통령과 국가산단에 대한 모독이자 취수원 이전 사업 무산에 따른 일방적인 분풀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대구시와 구미시의 취수원 이전 갈등은 2009년 본격화돼 난항을 거듭하다 우여곡절 끝에 2020년 낙동강 구미공단 상류 해평취수장 공동이용에 합의했다. 하지만 민선8기 시작과 함께 김 시장이 취수원 다변화 협약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협정이 해지됐고 이에 반발한 홍 시장은 안동댐 물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년 넘게 지속된 갈등 속에 또 다시 기름을 부은 것이 TK신공항의 물류단지 조성 문제다. 최근 구미시가 TK신공항 관련 물류단지 조성과 구미-군위 고속도로 건설 추진 계획을 독단적으로 발표해 대구시의 반발을 샀다. 홍 시장은 이를 두고 “김 시장이 신공항 사업에서도 분탕질 치고 있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한 바 있다. 대구시는 민항 터미널이 들어서는 군위군에 화물터미널을 짓고 의성군에 물류단지를 조성해 전폭적인 지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구미가 끼어들어 의성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왔다고 보고 있다. 또 활주로가 구미시 쪽을 향해 있어 소음 피해는 물론 반도체산업 등 첨단산업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도 반감을 샀다.
홍 시장은 구미와의 갈등을 풀기 위해선 경북도가 나서 중재자 역할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 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낙동강 물 문제, TK신공항 화물터미널 문제가 불거졌을 때 경북도가 신속하게 나서서 정리하지 못했다”며 “사태 안정을 위해선 경북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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