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해외교류 왕성했다'…중국 북주시대 동전 첫 확인

강인 2023. 10. 1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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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0년 전 중국 북주(北周)에서 사용한 동전이 국내에서 처음 발견돼 관심이 쏠린다.

12일 전북 익산시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양 기관이 함께 조사 중인 익산 금마면 서동생가터 유적 정비 현장에서 북주시대 때 발행한 동전인 '오행대포'(五行大布)가 출토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백제가 남조뿐만 아니라 북주 혹은 북조와도 활발히 교류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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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 서동생가터에서 발견된 오행대포. 문화재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1450년 전 중국 북주(北周)에서 사용한 동전이 국내에서 처음 발견돼 관심이 쏠린다.

12일 전북 익산시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양 기관이 함께 조사 중인 익산 금마면 서동생가터 유적 정비 현장에서 북주시대 때 발행한 동전인 '오행대포'(五行大布)가 출토됐다.

북주는 중국 남북조시대인 557년 건국해 581년까지 26년 가량 왕조를 이어가다 수나라에 의해 멸망했다.

오행대포는 3대 황제인 무제(572∼577년) 때인 574년에 주조한 화폐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견된 오행대포는 뚜껑이 덮인 항아리 안에서 발견됐다. 항아리는 건물터 초입에 있는 구덩이에서 나왔고, 내부에는 오행대포 5점이 십자(+) 형태로 놓여 있었다.

전북 익산 서동생가터에서 발견된 오행대포가 담긴 항아리. 문화재청 제공

우리나라에서 오행대포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굴 조사를 맡은 전북문화재연구원 측은 "땅의 악한 기운을 누르고 선한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묻는 지진구(地鎭具)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진구는 중요한 건물을 지을 때 땅의 신에게 빌기 위해 묻는 물건으로, 백제 유적에서 동전을 토기 안에 넣어 묻은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

이번 발견은 백제가 과거 중국과 활발히 교류한 흔적으로 여겨진다.

역사서 삼국사기에는 백제 위덕왕(554∼598년) 때인 577년과 578년에 '사신을 우문씨의 북주에 보내 조공하다', '사신을 우문씨의 북주에 보내 조공하다'는 기록이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백제가 남조뿐만 아니라 북주 혹은 북조와도 활발히 교류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문화재청과 함께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유적의 진정성 있는 보존과 활용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고도보존육성기본계획에 따라 익산지역 백제왕도 핵심유적과 연계해 고도의 정체성을 회복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오는 13일 발굴현장과 그간 조사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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