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만큼 가볍다”...아웃도어 업체, 경량 다운 경쟁

정슬기 기자(seulgi@mk.co.kr) 2023. 10. 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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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씬에어 다운 무게 600g 불과
아이더, 크로플 디자인으로 보온성↑
파타고니아는 폐그물 활용 스웨터도
동물 복지 준수 RDS 인증은 기본
커피 한 잔 무게에 불과한 경량 다운 씬에어 슈퍼라이트. [사진 출저=K2]
일교차가 큰 가을 날씨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아웃도어 업체들이 커피 한잔 만큼 가볍거나 보온성 높은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기능성을 내세운 경량 다운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이들은 본격적인 겨울철이 오기 전, 일상복 브랜드들에게 경량 다운 시장을 내주지 않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12일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가벼움을 극대화한 ‘씬에어 슈퍼라이트’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씬에어 슈퍼라이트는 혁신적인 다운 압축 기술을 적용한 다운 패브릭 ‘씬다운’을 적용했다. 경량화를 위한 디자인 설계로 남성 100호 기준 무게가 600g밖에 되지 않는다. 벤티 사이즈 커피 한 잔 정도로 가벼운 셈이다.

‘씬다운’은 다운 압축기술로 특허 출원을 받은 세계 최초의 유일한 다운 패브릭으로 K2가 국내 최초로 독점 사용하고 있는 신개념 다운 소재다. 부피를 줄여 가벼우면서도 재봉선이 없어 열이 빠져나가거나 스며드는 냉기가 없어 보온성이 뛰어나다.

이 씬다운은 등판에 적용되어 있고, 앞판과 소매 부분에는 구스다운 충전재가 들어가 있다. 살아있는 동물에게서 털을 강제 채취하지 않고 동물 복지를 준수한 ‘책임 다운 기준(RDS)’ 인증을 받은 충천재다.

여기에 가벼움을 위해 일반적인 20 데니아의 안감이 아닌 고밀도의 10 데니아의 슈퍼 소프트 안감을 써서 공기를 입은 듯한 가벼움을 준다. 겉감은 스트레치 소재에 라미네이션 필름이 적용돼 활동성이 높고 방풍 기능을 갖췄다.

K2 관계자는 “혁신적인 소재에 군더더기 없는 보머 자켓 형태의 심플한 디자인으로, 아웃도어와 일상에서 모두 착용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고 전했다.

아이더의 크로플 경량 다운 시리즈. [사진 출처=아이더]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의 경우에는, 튜브 소재 사용으로 따뜻하고 가벼운 ‘크로플 경량 다운’을 내놨다. 크로플 경량 다운은 냉기를 줄이고 다운 삼출을 방지해 주는 튜브 방식이 적용되어 있다. 봉제선이 적기 때문에 열이 빠져나가거나 스며드는 것을 줄여준다.

일자 디자인의 일반적인 경량 패딩 디자인에서 벗어나 크루아상 반죽을 와플기에 눌러 만든 ‘크로플’을 모티브로한 사각 튜브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 역시 충전재는 RDS 인증을 받은 것을 적용했다.

아이더 관계자는 “일교차가 심한 간절기에는 한낮에 잠시 벗어서 보관해 두었다가 쌀쌀한 아침 저녁에는 부담 없이 꺼내 입을 수 있도록 가볍고 따뜻한 경량 다운 자켓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크로플 경량 다운 여성용은 후드 탈부착이 가능하다. 남성용 크로플 U넥 다운 자켓은 한 겨울 코트 혹은 패딩 안에 레이어드해서 입을 수도 있다.

폐그물 재활용 소재로 만든 다운 스웨터.<파타고니아>
친환경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대표적인 경량 다운 재킷 ‘다운 스웨터’를 출시했다. 마치 스웨터처럼 편하고 포근한 데다, 지난 시즌부터는 바다에 버려진 수많은 폐그물을 재활용한 ‘넷플러스(NetPlus®)’ 소재를 주원단으로 100% 전환해 기존보다 더 가볍고 튼튼한 내구성을 갖췄다. 방풍 기능도 뛰어나다.

넷플러스는 남미에서 수거한 폐그물을 분류·세척·파쇄해 만들어 내구성이 뛰어난 리사이클 소재로, 매년 폐그물로 인해 상처를 입거나 폐사하는 수십만 마리의 해양 생물을 보호하는데 기여한다. 또한 원유에서 추출한 버진 플라스틱 소재를 대체할 수 있어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치명적인 탄소 배출도 감소시킨다.

보온재로 사용된 800필파워 구스 다운은 RDS 인증을 받은 농장과 공급 업체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복원력이 높은 800필파워 다운을 퀄팅 패턴으로 봉제해 보온성을 더욱 극대화했다. 또 가슴 안쪽 주머니 속으로 재킷을 말아 넣어서 간편히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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