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혜택만 19조원, 달달하네”…K배터리 키우는 북미시장

김대영 매경닷컴 기자(kdy7118@mk.co.kr) 2023. 10. 1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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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전기차 시장 성장에
K배터리 수익성도 향상
美 세액공제 혜택 등 효과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북미 지역 전기차 시장이 성장세가 K배터리 실적을 끌어올리는 동력이 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세액공제 혜택이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향상된 영향도 크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맞춰 북미 지역 내 생산 거점을 늘리고 시장을 선점한 효과다.

12일 모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 1~9월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87만579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9% 증가했다. 전기차 시장점유율도 7.5%로 소폭 상승했다.

올 상반기만 놓고 보면 10% 안팎에 그친 내연기관차 판매 증가폭을 크게 웃돈 셈이다.

북미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국내 배터리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북미 시장이 성장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G엔솔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73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1% 증가한 것이다.

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영향도 컸다. AMPC는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할 경우 1kWh(킬로와트시)당 세금 혜택 35달러를 제공한다. 배터리 모듈을 생산하면 10달러의 세금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LG엔솔은 전체 매출 가운데 70%를 차지하는 중대형전지 부문에서 직전 분기보다 매출이 다소 감소했지만 AMPC 공제 혜택에 따라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LG엔솔의 AMPC 공제액은 2155억원에 달한다. 공제액을 제외하면 LG엔솔 3분기 영업이익은 5157억원으로 줄어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배터리3사(LG엔솔·SK온·삼성SDI)가 IRA 공제 혜택을 모두 적용받을 경우 2025년까지 총 19조원 규모의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온도 최근 AMPC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배터리3사는 북미 지역 내 생산 규모를 더 확대할 예정이다. 배터리3사 계획을 종합하면 2025년 북미 내 생산 규모는 현재보다 10배 증가한 연간 최대 451GWh(기가와트시)에 이른다.

LG엔솔은 2025년 중 가동 예정인 신규 공장을 발판 삼아 연간 생산규모를 277GWh로 확대할 계획을 내놨다.

SK온은 AMPC 효과와 신규 공장 생산성 향상, 수율 개선 등의 영향이 맞물려 내년 연간 실적이 흑자로 전환할 전망이다. 2025년 중 포드·현대차와의 합작공장이 가동될 경우 외형 성장이 이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SDI는 북미 생산 거점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33GWh 규모의 1공장을 짓고 2025년 1분기 중 가동할 계획이다.

삼성SDI 전날 1공장 인근에 스타플러스에너지 2공장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2공장은 34GWh 규모로 2027년 초 가동이 목표다.

북미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IRA 효과로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승용차 기준) 판매 비중은 지난해 7.6%에서 2026년 28%로 올라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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