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6개월 남은 총선, 나경원의 딜레마는 '이것'이다

심영구 기자 2023. 10. 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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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리포트 ? 나경원 의원 편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대한민국 대표 정치분석가들과 한국 정치를 컨설팅해 드립니다.
 


지난 8월,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사단법인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인기내·PACT) 창립 포럼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최근 여권에서 화두로 떠오른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수도권은 항상 위기이자 기회”라고 덧붙였습니다. 나 전 의원이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몸풀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또 당의 요청을 받고 10월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으로 합류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나 전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이번 <스토브리그>는 나경원 전 의원과 함께 했습니다.
 

나경원은 누구인가?

나경원이란 인물은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알고 있는 정치인입니다. 2018~19년도엔 보수정당 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까지 하며 대한민국 대표 여성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두 컨설턴트는 나 전 의원에 대해 어떻게 설명했을까요?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나경원 대표에 대해서 사람들이 잘 아는데 잘 모르는 대표적인 정치인이 아닐까 싶어요. ‘나경원? 옛날부터 나왔잖아. (지금은) 국민의힘이고 예전에 한나라당이었잖아’ (이렇게) 다 아는데, 사실 조금 깊이 들어가 보면 또 잘 모르는, 익숙한데 낯선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아요. 

(나 전 의원이 정치 시작한 지) 20여 년 되셨잖아요. 2010년 전당대회에 (나 전 의원이) 한 번 3위를 한 적 있는데 제가 기자였을 당시 이런 기사를 썼었어요.

(예전에) 한국의 여성 정치인 하면 ‘박근혜’ 이렇게 되든지 아니면 최고위원을 뽑을 때 여성만 따로 뽑는 그런 양극화된 시대였는데, ‘나경원이라는 사람이 그 가운데 새로운 세대로서 등장한다. 이게 의미가 있다’ 여권뿐만 아니라 야권 통틀어서 그때 박영선, 나경원 같은 새로운 세대들이 같이 올라오던 시대였죠. 그때에 비하면 ‘나경원 대표나 박영선 장관이 제 기대보다는 못 미친다. 훨씬 더 나갈 줄 알았는데’ 생각이 들어요.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윤태곤 실장이) 나경원 의원하고 박영선 의원을 비교하셨는데, 두 분 다 원내대표를 하셨잖아요. 굉장한 벽을 하나 뚫으신 거고 박근혜 대통령을 빼고 나면 여성 정치인으로는 대표적인 분이죠. 그동안 나경원 의원이 정치 시작한 이래로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윤석열 정부가 있는데 보수정권이 됐을 때 상대적으로 ‘주류’가 아니라 ‘비주류’처럼 비치는 거예요. 누가 봐도 서울대 법대를 나오고 이력으로 보거나 여러 가지로 보면 (주류여야 되는데).

나 전 의원은 국민들이 자신을 잘 모르는 것 같다는 말에 수긍했습니다. 또한 그간 자신의 정치 행보에 가려져 정책 행보가 잘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
사실 국민들이 저를 잘 모르시는 건 맞는 것 같아요. 제가 끊임없이 해왔던 어떤 정책 행보가 정치적 행보에 다 가려지거든요. 우리 당이 꼭 지켜야 되는 가치에 물러서지 않고 싸우는 이런 부분만 기억하시는데, 제 정책이나 이런 부분을 보면 조금 더 통합적이고 또 약자에 대한 정책이 많이 있었거든요. 

저는 2015년,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 가서 대한민국 대표로 연설도 하고 그랬지만 기후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좀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것이 결국 인류의 생존 문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문제다’라는 걸 끊임없이 얘기를 했었거든요.

그때부터 프랑스의 등록동거혼 제도를 도입한다든지, 이민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가 조금 더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정책을 해야 된다든지, 이런 문제를 상당히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잘 기억을 못 하셔서 (아쉽죠).
 

나경원 컨설팅 : 나경원은 어떤 정치를 해야 하나

두 컨설턴트는 나경원 전 의원에게 어떤 컨설팅을 했을까요? 박성민 대표는 ‘나경원 의원이 선을 지키는 정치’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박성민 대표 
다른 분들은 유튜브에서라든지 (방송에서) 막말을 하죠. 합리적이지 않고 합목적적이어서 세게 말하잖아요. 그렇게 하면 주목을 받을 거예요.

(하지만) 저는 정치라는 건 역시 굉장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그런 영역이라고 봅니다. 저는 무례하지 않고, 질서와 지켜야 될 선이 있는 그런 정치를 좋아하죠. (나 전 의원이) 이렇게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윤태곤 실장은 내년 총선, 나경원 의원의 ‘체급’과 ‘스윙보터 중에 하나인 지역구’라는 조건 때문에 나 의원이 ‘딜레마’에 빠질 것을 경고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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