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 韓 취재진과 인터뷰 10분 전 돌연 취소…공급망 재편 꾀하는 中 의식했나

손승환 기자 2023. 10. 12. 11: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WB(세계은행)가 광물자원 공급망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려다 예정 시간을 10여분 앞두고 인터뷰를 돌연 취소했다.

관련 보도가 있은 직후여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꾀하는 WB가 중국의 눈치를 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WB는 이날 주요 7개국(G7)과 우리나라 등이 참여하는 핵심광물의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하는 파트너십인 'RISE' 출범 행사를 연 터라, 인터뷰에선 이와 관련한 질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직전 日 닛케이신문 보도 "對중국 공급망 의존도 높아"
WB 입장에선 中과 대립각 부담…"취소 통보, 국제관례 안 맞아"
11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총회가 열리고 있다.2023.10.11/ⓒ 뉴스1 손승환 기자

(마라케시=뉴스1) 손승환 기자 = WB(세계은행)가 광물자원 공급망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려다 예정 시간을 10여분 앞두고 인터뷰를 돌연 취소했다.

관련 보도가 있은 직후여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꾀하는 WB가 중국의 눈치를 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WB는 11일(현지시간) 오후 6시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국제통화기금(IMF) 및 WB 총회를 동행취재 중인 한국 기자단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있었다.

WB 측에선 인터뷰이로 데메트리오스 파파타나시우 WB 에너지·채굴 담당 국장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특히 WB는 이날 주요 7개국(G7)과 우리나라 등이 참여하는 핵심광물의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하는 파트너십인 'RISE' 출범 행사를 연 터라, 인터뷰에선 이와 관련한 질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직접 현지 행사에 참석해 우리 정부의 300만달러 공여 계획도 밝혔기 때문이다.

질문 범위에 대한 양측 간 조율도 이미 끝난 상태였다.

그러나 WB 측은 예정 시간을 10여분 앞둔 오후 5시50분쯤 일방적으로 인터뷰 취소를 통보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Unforeseen circumsctances)이 이유였다.

세계은행(WB)과 한국 동행기자단 간 인터뷰가 예정돼 있던 사무실의 모습. 2023.10.11/ⓒ 뉴스1 손승환 기자

WB 측이 밝힌 예상치 못한 상황이란 인터뷰 직전 보도된 일본 니혼게이자신문(닛케이)의 기사로 풀이된다.

이날 닛케이는 중국의 높은 핵심광물 생산·제조 비중을 소개하며, 신흥국들이 대(對)중국 의존 완화를 위해 RISE에 참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에 대한 핵심광물 의존도가 워낙 높아 수출 규제나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취지였다.

이는 RISE가 아직 출범 초기인 만큼 어떤 핵심광물을 어떻게 개발할지 구체적인 방안을 담은 것은 아닐지라도, WB로선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게 부담스럽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국이 주요 2개국(G2)에 속한 국가이자 WB 내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분석에 보다 힘이 실린다.

또 일방적인 일정 취소는 통상의 외교 관례에도 어긋나는데, 그만큼 WB 내부 상황이 급급했다는 의미다.

기재부 관계자는 "아무래도 양자로 협의할 경우 어떤 나라에서 어떤 광물이 얼마나 나오고 이런 걸 알기가 어렵다"라며 "WB는 산하 그룹에 300명의 전문가가 있어 전문성이 높은데 RISE 참여는 이러한 큰 판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10분 전에 인터뷰를 취소하는 건 국제관례에도 맞지 않고 이해할 수도 없다"며 "이런 일(취소 통보) 자체가 기사화될 수 있고, WB 측에 책임이 있음을 (그쪽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ss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