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현 감독, 거침없는 MZ식 ♥법 "전종서와의 결혼은…" [인터뷰]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2023. 10. 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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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사진=넷플릭스

"(전)종서와 결혼이요? 만나다 보면 생각 들 수도…"

솔직 당당함이 매력인 MZ세대의 사랑법이라고 한들 이토록 거침없을 수가 있을까. 민감한 결혼 관련 질문에도 쿨한 태도를 보인 이충현 감독의 심저엔 여자친구 전종서를 향한 견고한 사랑과 '배우 전종서'에 대한 깊은 신뢰가 가득했다. 

지난 10일 전종서, 바로 다음날인 11일에는 이충현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 홍보 인터뷰가 진행됐는데  두 사람 모두 MZ세대답게 서로를 향한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주거니 받거니 쏟아내는 달콤한 멘트 안에 서로의 본업에 대한 '리스펙트'가 보통 두터운 게 아니어서 응원을 절로 부르고 있다.

실제로 이들의 협업의 시너지 효과는 2020년 넷플릭스 영화 '콜'로 증명된 바.  지난 6일 공개된 '발레리나'에서도 남다른 케미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다. 두 번째로 의기투합한 '발레리나'는 단 3일 만에 총 62개국 국가에서 톱10 리스트에 안착하고 현재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권 부문) 3위를 기록 중이다.

이충현 감독은 연인 전종서 캐스팅에 대해 "전종서와 '콜'을 작업하며 한 작품 더 할 거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콜' 촬영을 계기로 흥미가 생기기도 했고, 당시 비닐하우스에서 전종서가 의자를 삐걱거리며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 직감적으로 누아르 장르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발레리나'까지 이어지지 않았나 싶었다"라고 밝혔다.

아름답고 무자비한 감성 액션 복수극을 이끄는 옥주 역할엔 전종서가 아닌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는 것. 이충현 감독은 "아무래도 전종서와 연인 관계로 인해 섭외할 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던 건 사실이다. 다만, 옥주 캐릭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전종서밖에 없었다. (전)종서 실제 성격도 옥주처럼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뒤를 돌아보지 않고 폭풍 속으로 뛰어들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대체할 이가 없었다고 본다"라고 단호하게 얘기했다.

'현실 커플'로서 부담감을 느끼기보다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최적의 파트너로서 영리하게 커리어를 채워가는 두 사람이었다. 이충현 감독은 "'발레리나'는 제가 시나리오를 먼저 다 완성하고 종서에게 보여줬다. 종서가 대본을 좋아하긴 했는데 옥주 역할도 중요하지만 본인보다 친구 민희(박유림), 악역 최프로(김지훈) 등 다른 캐릭터가 더 중요해 보인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런 부분이 돋보이기 위한 얘기를 주로 나눴다. 사실 워낙 작품 외적으로 종서와 서로 잘 아는 부분이 있으니까, 만들어갈 때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무엇을 원하고 어떤 방향성인지 느껴져서 크게 주고받는 게 없다"라고 찰떡궁합임을 내세웠다.

또한 이충현 감독은 "촬영할 때 액션도 액션이지만 워낙에 전종서라는 배우가 감정을 담고 있는 얼굴이 좋았기에, 피지컬적인 부분보다 배우의 얼굴을 어떻게 담느냐에 대해 더 고민했다"라고 전종서의 독보적인 매력을 높이 샀다. 그는 "종서가 아무래도 액션이 처음이라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이 들기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좋은 얼굴들을 보여줬다. 대사가 많지 않지만 배우가 가진 자신만의 눈으로 많은 부분을 표현한 거 같다"라고 칭찬을 늘어놨다.

'콜'의 광기에 이어 '발레리나'에서도 전종서의 폭주하는 감정을 끄집어낸 이충현 감독. 속된 말로 '똘끼' 충만한 이미지를 부각시킨 것에 대해  그는 "저도 그렇고 전종서도 그렇고 여성이 꼭 예쁘게만, 아름답게 나와야 한다는 것에 가치를 두지 않는다. 그보다 인물에 맞게 나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종서도 이를 정확히 알고 있다. 그래서 예쁘게 나오지 않는다고 섭섭해하거나 그러지 않는다. 외적인 부분도 큰 신경을 안 쓴다"라고 말했다.

배우 전종서의 매력을 묻는 말엔 "연기를 타고나게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충현 감독은 "다만 '콜' 때는 저도 신인이고 종서도 신인급이라 부족함이 있었다. 근데 이번 '발레리나' 때는 종서가 여러모로 현장을 주도하더라. 주연 배우로서 현장 분위기를 이끌어나가는 모습을 보며 성장하고 있구나 느꼈다"라고 치켜세웠다.

'여자친구'로서 전종서의 매력은 어떨까. 이충현 감독은 "많은 분이 종서의 작품들 때문에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엄청 시크하고 무서울 거라고 생각하시더라. 하지만 종서는 굉장히 순수한 사람이다. 그래서 오히려 영화 안에서 정반대의 인물을 표현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다. 종서는 정말 순수하게 모든 걸 쏟아붓는 불같은 사람이란 생각에 매력적인 배우이고 여자친구라고 본다"라고 특급 애정을 과시했다. 

왼쪽부터 전종서와 이충현 감독 /사진=스타뉴스DB

전종서와 열애 발표 후 쏟아진 관심에도 이충현 감독은 "공개 연애를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라고 당차게 고백하기도. 되려 그는 "사실 보도되기 이전부터 잘 만나고 있었지만 아무도 물어보시는 분이 없고 기사를 내는 분도 없더라(웃음). 꼭 기사가 나오길 기다린 건 아니지만 공개적으로 알려져도 서로 부정할 생각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충현 감독은 "결혼 생각이 있느냐"라는 돌직구 질문에 "만나다 보면, 타이밍이 맞는다는 생각이 생길 수도 있을 거 같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긴 하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이충현 감독은 앞으로도 전종서와 협업을 예고, 좋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했다. 그는 "제가 차기작을 무엇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전종서가 항상 생각했던 이상을 보여주는 배우라서 다음에도 또 같이 하면 좋을 거 같다"라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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