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진-이우석에 김태완-박무빈까지…행복한 현대모비스? 냉정한 조동현 감독 “이제 성장하는 선수들” [MK군산]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10. 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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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앞선은 성장해야 하는 선수들이다. 경험이 더 필요하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1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2023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100-82로 승리, 4강에 올랐다.

김태완은 오프 시즌 내내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이 칭찬했을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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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앞선은 성장해야 하는 선수들이다. 경험이 더 필요하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1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2023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100-82로 승리, 4강에 올랐다.

1패 뒤 1승. 심지어 1차전에서 7점차로 패한 뒤 2차전에서 대승하는 등 1년 전 준우승을 차지했던 컵대회 때와 같은 행보를 걷고 있다. 그리고 2023-24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젊은 가드들이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서명진-이우석-김태완-박무빈. 포스트 양동근 시대의 끝을 낼 수 있는 울산 현대모비스의 가드 4인방이다. 사진=KBL 제공
현대모비스는 현재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기존 서명진-이우석으로 이어지는 앞선에 성장한 김태완의 존재감, 그리고 겁 없는 신인 박무빈의 합류 등 호재가 많다. RJ 아바리엔토스의 이탈로 전력 누수가 예상됐으나 지금은 큰 걱정이 없다.

오히려 컵대회에선 김태완, 박무빈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태완은 오프 시즌 내내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이 칭찬했을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 박무빈은 손발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특유의 과감한 플레이로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조 감독은 냉정했다. 행복한 고민에 빠진 수장만이 보일 수 있는 침착함이기도 했다. 그는 “앞선 전력을 보면 모두 성장해야 하는 선수들이다. 경험이 더 쌓여야 한다. 경기 운영에 있어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래도 젊은 패기로 열심히 뛰어주고 있다. 덕분에 앞선은 활동량으로 승부할 수 있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태완이는 확실한 장점이 있고 또 수비가 좋다. 그런 부분이 필요한 상대를 만나게 되면 누구보다 태완이를 먼저 선택할 수 있다”며 “(박)무빈이는 대학 2학년 때부터 지켜봤다. 정말 마음에 드는 친구다. 패스에 대한 재능이 뛰어나다. 다만 체력과 수비는 조금 더 단련해야 한다. 우리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가드 4인방에 대해 더 성장해야 하는 선수들이라는 걸 강조했다. 사진=KBL 제공
활용 가능한 가드가 많다는 건 그만큼 치열한 경쟁을 의미한다. 또 누군가 뒤처지지 않도록 꾸준히 밀어주는 것 역시 조 감독의 역할. 그는 “태완이는 (서)명진이, (이)우석이가 없을 때 홀로 팀을 이끌어준 선수다. 정말 많이 노력했다. 무빈이에게 기회를 줄 것이지만 때에 따라 계속 바꿔 갈 생각이다”라며 고민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오프 시즌 내내 태극마크를 품고 국가대표팀에 있었던 서명진, 이우석에 대해선 냉정하게 바라봤다. 그는 “지금 중요한 건 컨디션 회복이다. 특히 명진이는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후 힘들어했다. 우석이도 첫 경기를 치렀는데 급한 부분이 있었다. 시즌은 길다는 걸 강조했다. 지금은 컨디션 회복, 그리고 팀 구성원으로서 흡수되는 것이 먼저라는 것 역시 알려줬다.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현대모비스는 KBL 내에서 포지션 밸런스는 물론 가용 인원이 풍부한 대표적인 팀 중 하나다. 대부분 선수가 전성기에 다다르기 직전에 있다. 그들의 포텐이 폭발한다면 왕조 재건설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렇게 되려면 결국 양동근 시대의 다음을 책임질 앞선, 잠재력 풍부한 가드들이 새 시즌 어떤 활약을 보일지가 중요하다. 재능은 충분하다. 선수층도 두껍다. 한 가지, 강한 앞선 압박에 대한 대처만 잘 된다면 걱정이 없다.

조 감독은 “컵대회에선 앞선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하지 않는 만큼 평가하기 어렵다. 일본 전지훈련에선 그런 압박을 받았을 때 고민이 됐었다. 일단 명진이를 시작으로 천천히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해내야 한다”고 다짐했다.

[군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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