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가 3일 전 공격 경고했다"…이스라엘, 듣고도 무시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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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대규모 공습 관련 사전 경고를 받고도 무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외신 보도를 종합해 보면 이집트 측이 직접적으로 '하마스의 공격' 경고를 한 것은 아니지만 가자지구 관련 분쟁이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계속 전달했고, 이스라엘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팔레스타인 파타정권이 장악한 서안지구 상황에 더 집중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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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이스라엘 공격 2년 전부터 준비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대규모 공습 관련 사전 경고를 받고도 무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스라엘 방어 체계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주변 국가의 사전경고도 무시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향한 비판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측은 해당 주장을 '가짜뉴스'라며 부인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P·AF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의원들을 대상으로 중동 위기에 대한 비공개 정보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이집트가 (하마스의 공격) 3일 전에 이스라엘에 이런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밀로 분류된 정보에 너무 깊이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지만, 경고는 있었다"며 "(경고가) 어느 수준에서 이뤄졌는지가 의문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이집트는 가자지구 남쪽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와 관련 FT의 소식통은 "(이집트의 사전) 경고는 특정 공격에 대한 확실한 정보는 아니었다. 대신 이집트 측은 '가자지구의 정치적, 인도주의적 상황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계속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청한 이집트 정보 당국자는 앞서 AP에 "이스라엘 측에 가자지구에서 '큰일'이 계획되고 있다고 반복해서 경고했다. 우리는 그들(이스라엘)에게 (가자지구) 상황의 폭발이 곧 일어날 것이며 그 폭발은 매우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경고를 과소평가했다"며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다른 팔레스타인 거주지인 서안지구에 초점을 맞췄다고 부연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해 보면 이집트 측이 직접적으로 '하마스의 공격' 경고를 한 것은 아니지만 가자지구 관련 분쟁이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계속 전달했고, 이스라엘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팔레스타인 파타정권이 장악한 서안지구 상황에 더 집중했다는 것이다. 파타정권은 다른 무장 정파와 달리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고 협상하려 하는 온건파인데, 최근 서안지구를 장악하려는 무장단체의 움직임으로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집트의 사전 경고를 무시했다는 주장에 "완전한 거짓이자 완전한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첨단 군사력과 정보력을 갖춘 국가로 꼽히지만 이번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속절없이 당하면서 신뢰가 흔들린 상황이다. 철통 방어를 자랑하던 첨단 방공 시스템 '아이언돔'도 수천 발 대규모 로켓은 감당하지 못했다. 현재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하마스의 공격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번 공격을 2년 전부터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에 본부를 둔 하마스 고위 관리인 알리 바라카는 러시아투데이의 아랍어 뉴스채널 'RT Arabic'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공격을 2년 동안 준비해 왔다"며 최대 사거리 250km의 미사일, 박격포, 박격포탄, 총기 등 군사 무기를 만들 수 있는 공장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공격에 외부 세력의 개입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우리에게 돈과 무기를 제공하는 것은 이란과 헤즈볼라"라며 이번 작전에 이란의 개입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하마스의 이번 공격을 특히 반기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미국이 팔레스타인 문제에 휘말리는 것을 행복한 일로 본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력을 덜어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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