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광주 자동차정비업 위기…3곳 중 1곳 철수

배상현 기자 2023. 10. 12. 10: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인자위 ‘전기차 시대, 위기를 맞이한 자동차정비업’ 실태 조사
307곳 패널조사…변경의사 없음 32.9% "대부분 철수 고려"
"매출·일자리↓위기, 정부·지자체 차원 재교육·정책·재정지원 절실"
뉴시스DB

[광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전기차 시대 도래에 따라 광주지역 자동차정비업체 3곳 중 1곳은 사업 철수를 고려하는 등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가 운영 중인 광주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전기차 시대 도래로 위기에 직면한 자동차정비업의 실태 조사를 위해 광주지역 자동차정비업 307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7월 24일부터 8월 11일까지 의견 조사를 했다고 12일 밝혔다.

광주시에는 1365개의 정비업체, 근로자 3793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는 지역 산업·학계 전문가 6인의 1대1 심층인터뷰 및 광주시 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carpos)의 회원사 중 307개 업체 대상 온라인 조사로 진행됐다.

전문가 심층인터뷰에서 응답자들은 자동차 산업환경은 급변하고 있으며 전기 배터리, 전기차 충전기 산업 등은 미래 유망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반면 엔진 관련 산업, 자동차정비업 등은 위기·소멸 산업이 되어 매출 감소와 일자리 감소 등 생존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답했다.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비업체의 운영기간은 ‘20년초과(52.2%)’로 가장 많았으며, ‘11~20년이하(29.8%)’, ‘5~10년이하(11.8%)’가 뒤를 이었다.

대표(사업주)가 직접 정비에 참여하는 비중은 98.1%로 나타났으며, 대표의 연령대는 ‘50대(56.5%)’가 가장 많았고, ‘40대(27.3%)’, ‘60대이상(13.0%)’순으로 나타났다.

연매출을 보면 5000만원~1억원미만(36.6%)이 가장 많으며 1억~3억원미만(33.5%), 5000만원 미만(16.1%), 5억원이상(6.2%)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보편화에 대한 예상시기로 ‘10년이내(33.5%)’, ‘5년이내(31.1%)’,‘7~8년이내(24.2%)’순으로 조사됐다.

전기차 보급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30%이내(42.2%)’, ‘30~50%이내(19.9%)’, ‘50%이상(18.0%)’순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시대 도래 시 주력정비업의 변경 의사에 대해 ‘고려하고 있음(55.9%)’, ‘변경의사 없음(32.9%)’, ‘적극적으로 바꿀 생각임(11.2%)’으로 나타났으며 ‘변경의사 없음’의 대부분은 사업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는 달리 고전압 기반으로 구동돼 관련 전문지식이 필수적인데 재직자의 83.2%는 전기차에 대한 구조의 기본은 알고 있으나 그 중 49.8%는 전문적인 이해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정비는 ‘오일 및 소모품류 교환(83.9%)’이었으며 ‘엔진관련 정비(11.8%)’, ‘타이어 관련 정비(0.6%)’순으로 나타났다. ‘오일 및 소모품류 교환’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 ‘30%이상(62.1%)’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내연기관 엔진 관련 경정비가 업무 대부분을 차지하며 내연기관 엔진이 사라지는 전기차 시대 도래 시 매우 취약한 구조를 보였다.

전기차 시대 준비를 위해 사업주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재직자의 재교육(55.9%)’, ‘정책적 지원(55.3%)’, ‘재정적 지원(49.7%)’, ‘산학연계형 인력양성(7.8%)’로 나타났다.

전기차 정비과정 훈련(인력양성)시 가장 필요한 부분은 ‘고전압 안전관리 정비(63.4%)’, ‘구동장치 정비(37.9%)’, ‘고전압 충전장치 정비(27.3%)’, ‘고전압 분배정치 정비(26.1%)로 나타났다.

이번 실태 조사 결과 자동차정비업, 특히 전문정비업은 위기산업인건 맞지만 대부분의 사업주는 변화된 산업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변모하고자 하며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 특히 재직자의 재교육 및 신규 인력 유입과 관련한 정책적 지원을 절실히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인자위는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2024년에는 정기 훈련과정으로 편성하여 관련 과정을 확대 편성할 예정이다.

또 전기차 관련 훈련 및 인력양성뿐 아니라 자동차 튜닝 훈련, 교육 등 변화된 산업환경에 맞춘 훈련과정도 개발해 기존 재직자들의 업종 변경을 위한 과정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명수광주인자위 사무처장은 “우리 지역의 자동차전문정비업은 전기차 시대에 따른 산업환경의 급변, 인력의 고령화, 젊은 세대 유입의 단절 등 위기가 눈앞으로 다가왔으나 그 심각성은 아직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어 지역인자위 등 인력양성기관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이어 “현실을 반영한 정비인원의 등록기준 완화, 자격기준 확대 등의 관련 조례 개정을 지자체에 적극 요청하여 급변하는 지역산업환경에 발맞추어 맞춤형 인력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raxis@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