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패배’에 쏟아지는 당내 비판…“역대급 참패” “대통령 책임”

박경준 2023. 10. 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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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17.15%p차로 완패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내에서 비판과 반성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준표 "역대급 참패"…유승민 "한마디로 '윤석열 대통령'의 패배"

우선 지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겨뤘던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은 이번 패배에 대한 혹평을 쏟아내며 쇄신책을 요구했습니다.

홍준표 시장은 오늘(12일) 오전 본인의 SNS에 "역대급 참패"라며 "어젯밤은 잠 못 드는 밤이었다"고 적었습니다.

홍 시장은 "민심 이반이 이렇게까지 심각한 줄 미처 몰랐다"며 "도대체 이렇게 민심이 멀어져 갈 때까지 우리는 그동안 뭘 했는지"라며 정부·여당을 향한 책임론에 불을 지폈습니다.

그러면서 "당정쇄신(黨政刷新)이 시급하다"며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 앞에 서야 한다"며 정부 여당의 인적 쇄신을 촉구했습니다.

홍 시장은 "이대로를 외치는 것이야말로 기득권 카르텔에 갇혀 있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더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오늘(12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충분히 예상했던 참패, 완패라는 현실이 닥친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이번 선거에 상당히 책임이 있고, 한마디로 '윤석열 대통령'의 패배"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몰라도 이거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서울 시민들의 민심, 이게 확인이 된 그런 선거였다"며 "대법원 확정 판결받은 후보를 3개월 만에 사면복권 시켜서 선거에 내보낸 거는 그거는 대통령의 의지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그러니까 저는 이거는 김기현 지도부한테 책임을 물을 일이 아니라 이거는 대통령께서 책임을 지셔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김기현 지도부'에 대해서도 "저는 이 지도부로 총선 치르기 힘들다고 본다"며 지도부 쇄신 요구까지 덧붙였습니다.

구상찬 "김태우 공천, 정무적 판단 잘못"…천하람 "정부 여당이 '험지 메이커'"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구상찬 전 의원은 패배 원인에 대해 "자칫 정권의 오만함으로 국민들에게 비친 것은 아닌지 이렇게 생각을 해본다"고 반성했습니다.

구 전 의원은 오늘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사면복권으로 보궐선거를 만든 당사자가 다시 나왔다는 것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제일 큰 요인이 아닌가"라며 공천 실패를 간접적으로 시인했습니다.

그러면서 "김명수 대법원장의 정의롭지 못한 판결 때문에 다시 한번 기회를 줘보자 이런 심경이었다"며 "다시 한번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보자 이랬는데 이게 유권자들에게 받아들여 지지 못해서, 바꿔 얘기하면 정무적 판단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걸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입장 아니게 돼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구 전 의원은 "김기현 지도부가 바로 총선 체제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현 지도부가 수모를 받으면서도 잘 견뎌내고 잘 수습해 나가지 않겠나"라며 '여당 지도부 사퇴'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국민의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보궐선거 참패와 관련해 "한마디로 망했다. '폭망'이다 "고 말했습니다.

천 위원장은 오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원래 같으면 지도부는 사퇴해야 할 거라고 보여지지만 그렇게 할지는 의문"이라며 "지금 이런 분위기로 가면 수도권 선거에서 좋은 인재들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원래 (수도권은) 험지가 아니고 지금 용산 (대통령실)과 우리당이, 그러니까 정부 여당이 험지 메이커"라며 "서울 수도권 선거를 험지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당내에서도 용산에서 세운 지도부를 또 용산 스스로 내려야 하는지, 또 그걸 가지고 당내에 시끄러운 일들이 있는지 이런 부분들을 굉장히 걱정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내일(13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쇄신안 등을 내놓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윤재옥 원내대표는 오는 15일 이례적으로 휴일에 의원총회를 소집하며 향후 대책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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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준 기자 (kj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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