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카드 찍자 "어르신 건강하세요"…맘 상한 어르신들
지하철에서 65세 이상 승객이 경로 우대 교통카드로 개찰구를 통과할 때마다 안내 음성이 나옵니다.
그중 하나가 "어르신 건강하세요"인데요. 지하철 탈 때 한 번쯤 들어보셨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이 안내 음성을 두고 불쾌하다는 어르신들 민원이 있다고 해요.
[앵커]
어르신들께 인사를 건네는 느낌의 멘트인데, '어르신'이라 불리니 기분이 나쁘신 걸까요?
[기자]
네. 이 음성 멘트가 "노인이라고 낙인찍는 거다", 또 "공짜로 태워준다고 생색내는 거냐"는 반응들이 있다고 합니다.
대구 지하철은 지난달 11일부터 어르신들이 지하철을 탈 때 이 안내멘트를 내보냈는데요. 항의가 이어졌고 결국 닷새 만에 중단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이 안내 음성, 경로 우대 대상이 아닌 승객들의 부정 승차를 막기 위한 취지로 서울교통공사에서 앞서 지난 6월 도입했었는데요.
광화문역 등 10개 역에서 시범 운영을 했는데, 어르신들의 반발이 일자 약 20일 만에 '어르신'이라는 단어는 지우고 "건강하세요"라는 멘트만 내보냈습니다.
근데 확실히 부정 승차가 줄어드는 효과는 있었다고 해요.
서울교통공사 측은 안내 음성을 도입한 뒤 부정 승차가 50% 넘게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최근까지 대안이 될만한 여러 문구를 두고 설문조사를 벌이기도 했는데요.
누리꾼들은 "어르신이 나쁜 단어도 아닌데,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당사자라면 낙인찍히는 기분에 불편할 것 같다"는 반응인데요. 여러분들 의견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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