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러 주도 국제기구에 北 참여 고려"

신정원 기자 2023. 10. 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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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1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주도하는 국제기구에 북한을 참여시키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자국 언론 콤스몰스카야 프라브다 인터뷰에서 "우리는 세계 지정학적 상황의 지각 변동을 고려해 양국 관계의 추가 발전과 최고 수준의 합의 이행을 위해 북한 파트너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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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덴코 외무차관 "한반도 안정에 기여할 것"
김정은 방러엔 "새 역사 이정표…획기적 사건"
러 아시아국장 "북한과 점진적 국경 개방 기대"
[보스토치니=AP/뉴시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11일(현지시간) 자국이 주도하는 국제기구에 북한을 참여시키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13일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는 모습. 2023.10.12.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러시아는 1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주도하는 국제기구에 북한을 참여시키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자국 언론 콤스몰스카야 프라브다 인터뷰에서 "우리는 세계 지정학적 상황의 지각 변동을 고려해 양국 관계의 추가 발전과 최고 수준의 합의 이행을 위해 북한 파트너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북한이 러시아 및 우방국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다양한 국제·지역적 메커니즘과 연합체에 참여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이것은 최근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군사 대비태세로 복잡해진 한반도 정세를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루덴코 차관은 김 위원장은 지난달 러시아 국빈방문을 "북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는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 방문은 북러 관계의 모든 분야에 강력한 동력을 불어넣었고 양국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획기적인 사건이었다"면서 "북러 정상회담 협상 결과는 어려운 국제 환경 속에서 호혜적인 협력을 더욱 확대하려는 우리 국가와 국민의 상호 열망을 확인시켜 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달로 예정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북한 방문과 무역·경제·과학·기술 협력을 위한 정부 간 위원회 개최 계획도 재확인했다.

루덴코 차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등의 대북 제재가 양국 관계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도 "제3국의 의견을 고려하지 않고 우호적인 이웃 국가로서 북한과의 관계를 적극적이고 포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회원국으로서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국제적 의무를 엄격히 준수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대북제재는 전혀 다른 지정학적 상황에서 채택됐다. 유엔 안보리 결의 과정에서 격렬한 논쟁이 있었고 러시아는 2017년 마지막 대북 결의 채택 후 더 이상의 제재는 포기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서방 집단은 제재와 병행해 북한의 긴급한 인도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그것은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과 점진적인 국경 개방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러시아 외무부 제1 아시아 국장은 주모스크바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북·러 수교 75주년 기념식에서 "북한과 국경을 점진적으로 개방하는 것은 기술적 측면에서 역사적 합의 실현에 기여할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서 "양측 모두 이러한 정치적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코로나19 팬데믹 회복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면서 주북한 러시아 대사관 업무를 전면적으로 재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양국 수교 75주년 축전을 주고 받았다.

양국 정상은 지난달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및 정상회담을 평가했고, 김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북러는 러시아가 소련 시절이던 1948년 10월12일 국교를 수립했다. 북한 정권 수립 이후 첫 수교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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