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이스라엘 지상전 임박...백린탄 사용까지?
■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이원삼 선문대 정치국제학과 명예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와이스라엘의 충돌 속에가자지구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진단해보겠습니다. 이원삼 선문대학교 정치국제학과 명예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원삼]
안녕하세요.
[앵커]
가자지구 상황부터 짚어보면 거의 폐허가 됐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죠.
[이원삼]
그렇습니다. 지금 이스라엘이 지상전이 임박했다고 일반적으로 다 추측을 하고 있는데. 이스라엘은 이미 지상전을 몇 번 경험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 피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많이 공중전으로 어느 정도 초토화시킨 다음에 지상전에 투입될 전략을 쓰고 있기 때문에 지금 가자지구는 온전한 건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초토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희생자가 급증하면서 시신을 안치할 곳이 없는 그런 아비규환의 상황이고 식수, 생필품 이런 게 다 동이 났을 정도로 그런 상황이라고 하는데 지상군 투입은 언제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까?
[이원삼]
아마 이스라엘로서는 가능한 한 빨리 하려고 할 겁니다. 왜냐하면 지상전을 투입해서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을 정도로 공중전을 한 다음에 바로 투입하려고 할 거고. 그 사이에 지금 예비군까지 다 동원을 하고 있거든요. 예비군도 30만은 이미 동원이 되어 있는 상황인데 이것이 정비가 이루어지는 대로 바로 투입을 할 겁니다. 왜냐하면 전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민간인들의 피해가 급증하게 되면 그때부터 또 세계 여론들이 그민간인 피해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스라엘로서는 그 전에 이것을 끝내려고 들 것입니다.
[앵커]
가자지구는 중동의 화약고라고도 불리는데 저희가 지도 준비한 것도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거든요.
가자지구가 지형을 보면 길게 뻗어 있는 형태인데. 면적이 서울의 3분의 1 정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이원삼]
그거밖에 안 됩니다. 365킬로제곱미터인데. 거기에 200만이 넘는 인구가 있다 보니까 인구밀도가 세계에서 제일 높은 곳 중의 하나인데 이스라엘이 1948년도에 건국되는데 지금부터 약 75년 전입니다. 그 후에 4차 전쟁을 하면서 이 지역을 다 점령을 합니다. 그랬다가 나중에 오슬로협정 93년에 의해서 이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 팔레스타인이 자치정부를 수립할 수 있게 해 주거든요. 그때부터 이 지역을 하마스가 통치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상 최대의 감옥이라고 가자지구를 부르던데요. 그러면 이번에 공습된 형태를 보면 하마스나 팔레스타인인들이 그 가자지구 안에서 밖으로 공격하는 형태가 된 건가요?
[이원삼]
그렇습니다. 이 지역을 보게 되면이스라엘 쪽으로 통하는 것은 분리장벽으로 이미 다 막아놨습니다.
그리고 지중해 쪽으로는 바다고요. 그러니까 일반인들이 나갈 수 있는 길이 아닙니다. 육로를 통해서 나갈 수 있는 것은 밑에 이집트 쪽이 유일한데 이집트 쪽도 지금 이집트가 난민들이 들어올 것을 우려해서 봉쇄해 놓은 상태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이 지역의 일반 난민들은 갈 수 있게 길을 터줘야 된다는 여론이 그래서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이스라엘이 악마의 무기다, 이렇게도 불리는 백린탄을 썼다, 이런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 백린탄이라는 게 왜 악마의 무기라고 불리고 그리고 백린탄을 사용했을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이원삼]
백린탄의 주성분이 인입니다. 그런데 이게 산소와 결합을 하면 고온에 열을 발생해서 그 범위 안에 있는 사람들은 살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살을 파고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UN에서도 사용할 수 없는 무기로 분류를 해 놨는데 이스라엘은 과거에 이것을 사용한 전력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도 이것을 사용하지 않았나 하는 그런 강한 의구심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가 지금 지상전으로 들어가게 되면 이 지역이 인구밀접지역이다 보니까 도시전을 하게 되면 이스라엘 군인들이 아마 피해가 굉장히 많이 속출할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 가능성을 가능한 줄이기 위해서 그 지역에 있는 하마스를 제거하겠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무기라는 것이 군인만 쏘는 것이 아니라 민간인한테도 피해가 되다 보니까. 그리고 가자지역 자체가 도시가 워낙 밀집되어 있어서 민간인하고 하마스 전투대원들하고 분류가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많은 민간인들 피해가 나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앵커]
만약에 백린탄을 이번에 사용한 게 맞다면 지상군 투입하기 전에 추가로 사용할 가능성도 있겠네요.
[이원삼]
지상군이 투입되면서 지상군의 피해가 많을 경우 또 사용할 가능성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만큼 이 전쟁의 위험성이 고조되고 있는 건데. 그러니까 답답한 것은 이스라엘 건국 이후 약 75년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사태가 75년 동안을 이끌고 있거든요. 그럼 75년이면 완전한 해결은 안 되더라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의 실마리 쪽으로 흘러가야 되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고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게 가장 답답한 현상입니다.
[앵커]
어찌됐든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몰린 상황이고 이스라엘은 지금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보도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막상 지상군이 투입되면 이스라엘이 군사력은 월등하지만 하마스가 워낙 그 지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렇게 예측하는 분도 있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원삼]
그렇습니다. 하마스도 몇 번의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땅굴로 많이 요새화되어 있습니다. 땅굴로 해서 지하 4, 5층까지 다 되어 있다고 했거든요.
현재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로켓을 쓰고 있는 원점을 타격하고 있는데도 하마스를 계속 쏘고 있거든요. 이건 땅굴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한 곳이 피해를 받으면 땅굴로 다른 데로 이동하는 건데. 지금 지상군이 들어갈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제 폭탄을 이용해서 저번에 이스라엘이 들어갔을 때도 그 사제 폭탄에 의해서 피해를 많이 봤거든요. 그런 것들을 계속 계획하고 있을 겁니다. 하마스로서는 이번 공격을 하면서 이런 것들을 다 계산했을 겁니다. 그러니까 하마스가 가장 강력한 군대 중의 하나라고 지금 군사전문가들이 얘기하는 것은 이론으로 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수십년 간의 체험을 통해서 얻은 지식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 최대로 활용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가자지구 면적 안에 땅굴도 많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되면 시가전이 벌어졌을 경우에 단기간에 끝나기는 어렵다, 이렇게 보는 분석도 있더라고요.
[이원삼]
소소한 전투는 계속 되겠지만 큰 전투는 아마 대략적으로 이스라엘의 그동안의 전략으로 보면 한 달 안에 끝날 걸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전쟁이 나면 민간인들의 피해가 필연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되면 전 세계 언론이 그거에 대한 비판 여론이 굉장히 고조되거든요. 그동안 이스라엘은 그런 것들을 고려해서 그런 여론이 급등하기 전에 전쟁을 끝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한 달 안에 큰 전쟁은 다 끝냈거든요. 그러니까 대략 아마 이번에도 그 안에 군사적인 목표를 거두려고 할 겁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이스라엘 딜레마가 인질 아니겠습니까? 100명 넘는 인질을 잡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도 딜레마가 될 것 같거든요.
[이원삼]
하마스도 그걸 노리고 한 것입니다. 무차별적으로 폭격을 하게 되면 여기 있는 인질들도 죽을 수 있다는 것을 공공연히 얘기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면 이스라엘도 그런 것을 고려해야 되는데 지금 그런 것을 심각하게 고려할 그런 처지는 이스라엘로서는 아닙니다. 시간적 촉박성도 있고 현실적으로 구하기도 그렇게 쉽지 않고. 그러다 보니까 특수부대를 운영해서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을 동시에 펼 수는 있겠지만 작전을 지연한다거나 그런 것은 아닐 겁니다.
[앵커]
인질구출작전과 병행하는 그런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전망을 해 주셨는데. 일단 지상군을 투입한다는 건 이스라엘이 우리가 가자지구 재점령한다, 이런 의지를 밝히는 거라고 볼 수 있나요?
[이원삼]
가자지구는 군사적으로 점령하는 것은 이스라엘로서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군사력이 월등하게 앞서니까. 그런데 가자지구 점령보다는 하마스를 제거하겠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 하마스를 제거한다는 것이 과연 큰 의미가 있겠느냐라는 거거든요. 하마스가 생겨난 것은 1차 인티파다 때 생겨난 거거든요. 그다음에 레바논 남부에 있는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했을 때 그 이후로 결성이 됐어요. 그러니까 대단히 큰 공격을 받을 때마다 그쪽 지역에서도 거기에 대응하기 위한 좀 더 강경한 단체들이 생겨라거든요. 설사 이번에 이스라엘이 폭격을 해서 군사적인 목표를 거둔다 하더라도, 그래서 하마스가 붕괴된다 하더라도 제2, 제3의 더 강경한 하마스가 얼마든지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걸 갖고 전쟁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앵커]
지금 헤즈볼라 얘기하셨는데 하마스보다 강력하다고 알려져 있고요. 헤즈볼라가 본격적으로 참전했을 경우에는 판이 더 커질 것이다,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더라고요.
[이원삼]
헤즈볼라가 본격적으로 참전을 한다고 하면 곧 국제전으로 간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지금 헤즈볼라가 그 정도까지는 아니거든요. 헤즈볼라가물론 심정적으로는 하마스에 동조는 하지만 본격적으로 같이 동참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만약에 동참을 했다면 하마스가 공격했을 때 헤즈볼라도 같이 했을 겁니다. 그래야 군사적으로 효과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하마스도 남쪽에서 하면 헤즈볼라는 북쪽에서 해서 이스라엘을 곤경에 빠뜨렸을 텐데. 헤즈볼라는 거기에 참석하지 않고 심정적으로만 동조하고 있고. 물론 로켓 몇 발은 발사하고 이런 건 있었지만 사후 진전 상태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진전 상태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참가 여부가 결정될 텐데. 참가 결정이 된다고 하면 옆에 있는 시리아 내지는 이란도 참석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굉장히 복잡한 양상으로 갈 겁니다.
[앵커]
조금 전에 속보가 한 가지 들어와서 간략하게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혐의 가운데 검찰이 백현동 개발비리 사건과 관련해서 이재명 대표의 배임 혐의부터 지금 불구속 기소했다는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수사를 받고 있는 여러 가지 사안 가운데 검찰이 분리기소 방식을 택할 것이다, 이런 전망이 많았었는데요. 오늘 백현동 사건 배임 혐의부터 불구속 기소를 했다는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추가 소식은 들어오는 대로 다시 한 번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헤즈볼라가 참전하면 국지전으로 가는 것이다. 그리고 하마스를 공격한다고 해서 하마스가 없어질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런 분석들이 많은데. 그렇다면 이스라엘이 택할 수 있는 카드는 어떤 게 있는 걸까요?
[이원삼]
이스라엘로서는 여태까지의 정황으로 보게 되면 군사적 압도적 우위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 전략을 한 번도 바꿔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오슬로협정에 의해서, 사실 1993년도에 라빈 총리하고 야사르 아라파트 간에 협정을 맺거든요. 무력도발을 팔레스타인에서 안 하는 조건으로 서안하고 가자지구를 철수한다. 그리고 자치정부를 세운다. 그때 이게 협정이 맺어져서 자치정부가 세워지고 그랬던 건데 이때도 보면 양측의 강경파들은 굉장히 반발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이 라빈 총리가 95년도에 이스라엘의 강경파에 의해서 암살당합니다. 그 정도로 양측의 강경파들은 서로 간에 악감정이 심하거든요. 그 이후 들어선 정권이 그 당시 네타냐후 정부였습니다. 그래서 네타냐후 정부는 점령지에서 철수 안 한다고 해서 팔레스타인이 그 협정을 파기시키고 그런 역사적인 전철을 밟게 되는데. 이번에 이스라엘의 국방장관 얘기도 어떤 표현을 하냐면 인간의 탈을 쓴 짐승들이다라고 얘기했거든요. 이게 팔레스타인에서 이스라엘 보는 것과 똑같은 시각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현재로서는 이성적인 판단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하루, 이틀에 끝날 건 아니니까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할 텐데 지금 공항에 대한 공격도 이루어지고 있어서 민간인 탈출도 쉽지 않은 상황 같더라고요.
[이원삼]
민간인 탈출이 이루어지려면 육로를 열어줘야 합니다. 육로를 열어주는 건 딱 2개인데 이스라엘 쪽이나 이집트 쪽을 열어줘야 합니다. 이스라엘 쪽은 아마 거기에 하마스 대원들이 섞여 들어올 것을 우려해서 안 할 것이고 그렇다면 이집트 쪽을 열어줘야 합니다. 그러면 시나이반도 쪽으로 열려서 그쪽으로 나가는 건데 이집트 쪽에서도 대량의 난민이 들어올 것을 고려해서 국제사회의 지원이 없으면 이집트도 안 하려고 들 건데 아마 미국을 비롯한 중동 각국들이 여기에 대한 협상들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중동사태가 터지면서 미국이 좀 우크라이나 문제에는 소홀해지지 않을까, 이런 전망도 있었는데. 미국에서 입장을 밝힌 것을 보면 우리는 둘 다 지원이 가능하다, 이렇게 밝혔더라고요.
[이원삼]
지원은 가능하겠죠. 그런데 여론이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중동사태가 계속 여론의 이슈를 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우크라이나 문제는 뒷전으로 밀리게 되거든요.
[앵커]
푸틴 대통령은 어떻게 보면 호재입니까?
[이원삼]
그렇죠. 푸틴 대통령은 그게 호재가 되겠죠. 우크라이나로서는 그게 악재가 될 것이고.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수행하려면 미국을 비롯한 외국의 무기지원을 받아야 되는 나라지만 이스라엘은 아닙니다. 자체 무기가 굉장히 강력하게 있습니다. 물론 미국의 무기지원을 많이 받으면 더 좋지만 그거 없어도 자체 전쟁을 할 수 있는 능럭이 있는 나라입니다.
[앵커]
이번 분쟁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된다는 국제적인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이란의 입장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이 부분이 중요할 텐데요.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잖아요. 이건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이원삼]
그러니까 이란도 그래서 상당히 지금 신중한 모드로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팔레스타인을 지지는 하지만 이란도 직접 개입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부인을 하고 있고. 미국도 이란이 직접 관여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이란의 참가를 두려워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란이 도와줬다고 확신한다고 하면 곧 이란을 공격해야 된다는 뜻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자제하고 있는데 이건 아랍 쪽을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사우디 입장에서도 사우디가 중간에서 공란한 처지가 되어 있는데.
[앵커]
일단 팔레스타인 지지하는 입장을 밝힌 거 아닙니까?
[이원삼]
그런데 그게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뜻이 아니고 팔레스타인을 지원한다고 되어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실제로 하마스를 사우디가 지원한다면 하마스 쪽으로 전화를 걸어야겠죠. 왜냐하면 지금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는 서안지구 쪽에서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지금 통치를 하고 있는데 서안 쪽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통솔권이 없습니다. 여기는 하마스가 자체적으로 통치를 하고 있거든요.
[앵커]
완전히 분리된...
[이원삼]
그렇다면 지금 이 팔레스타인을 돕겠다고 하면서 하마스 쪽으로 한 것이 아니라 서안지구로 했다는 것은 사우디로서도 난감한 상황이 되는데. 사우디도 난감한 이유 중 하나가 미국의 주재로 관계개선을 이스라엘과하고 있는데사우디도 이것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사우디의 가장 큰 현안이 네옴시티를 건설하는 거거든요. 여기에 우리 건설기업들도 들어가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성공하려면 이스라엘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이스라엘과 관계 개선을 해서 그노선을 따라서 유럽으로 통과할 수 있는 그 길이 열리는데 그런 것을 위해서라도 관계개선을 하려고 했는데 지금 이 하마스의 전쟁으로 인해서 그것이 무산될 위기가 있었거든요. 사실 하마스가 노린 것도 이것입니다. 둘이서 이스라엘하고 사우디하고 관계개선이 이루어지면 하마스의 존재가치가 사라질 위기에 있었기 때문에 그 판을 흔들어보자는 거거든요.
[앵커]
고립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요.
[이원삼]
그렇죠. 그러니까 이란도 바로 그 부분을 노린 겁니다. 그러니까 미국, 이스라엘, 사우디 이렇게 연결되는 부분을 경계하고 미국도 외교적인 전략이 그걸 통해서 이란을 경계하겠다는 건데 서로 간에 입장이 다르다 보니까 직접 참가는 부담스럽고 계속 옆에서 주고받는 식으로 전략을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전략적으로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텐데 교수님 끝으로 지금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되면 또 한 번 불행한 역사가 쓰여질 텐데 예를 들어 한 달 안에 승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그 이후의 해결책이 문제 아니겠습니까? 어떤 부분이 중요한지 끝으로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원삼]
우선 해결책이 마땅치 않습니다. 그러니까 군사적으로는 이스라엘이 이길 겁니다. 워낙 압도적, 전략적인 차이를 보이니까. 그런데 그 이후에 이 지역에서는 또 거기에 대항하기 위해서 더 강경한 파가 나올 거거든요. 그래서 UN를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계속 요구하는 것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 수 있게 독립국가를 만들어주라고 하는 거거든요. 원래 UN에서 결의한 것도 두 국가 해법이에요. 그러니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 두 개를 세운다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이스라엘의 강경파들에 의해서 이것이 지금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까 거기에 대한 반발로 계속 하마스가 명분을 얻고 있는 거거든요. 그 강경투쟁을 할 수 있는 명분을 없애줘야 합니다. 그러니까 하루아침에 안 되더라도 서서히 흘러가야 되는데. 이미 이스라엘 건국 후 75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게 첫 삽이 안 떠진다는 것이 그런 것들이 조금씩 완화된다면 그쪽에서도 강경파들이 설 명분이 많이 없어질 겁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원삼 선문대학교 정치국제학과 명예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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