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기각→보궐압승→복귀…이재명, 구속위기서 단숨에 당 장악
정치생명 최대위기서 승부수 통해
국감 이후 총선모드 돌입할 듯
당내 극한 분열 수습이 급선무
李 “작은 차이 넘어 단합해야”
비명계 “외상값 사라지진 않아”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자택에서 회복에 전념하고 있는 이 대표의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최혜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직 이 대표가 몸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아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불과 2주 전에 법원에서 구속영장 심사를 받으며 구속 기로에 놓여 있었다. 자신의 정치생명의 최대 위기에서 이 대표는 정부·여당의 전면적 국정기조 전환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이라는 승부수를 던졌고, 결국 출구 없는 막다른 길에서 생환했다.
영장 기각으로 사법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한 이 대표는 보선 압승을 발판 삼아 국정감사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내년 총선 모드로 당을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로 극에 달한 당내 분열을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다.
당내에서는 구속영장 기각과 보선 승리로 더욱 견고해진 친명(친이재명) 체제에서 이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 비명(비이재명)계를 끌어안는 모습을 연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당장 송갑석 의원의 자진사퇴로 공석이 된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에 통합형 인물을 앉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보선 승리 직후 메시지에서도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하고, 갈등과 분열을 넘어 국민의 저력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와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해 나가겠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비명계는 이를 두고 “이제 여유가 생겼으니 외상값은 받아도 나중에 받지 않겠느냐”고 했다. 친명계 핵심인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이 이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 후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과 한통속이 돼 이 대표 구속을 열망했던 민주당 가결파 의원들은 참회하고 속죄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외상값은 계산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당장에는 안 할 건데 그렇다고 (외상값을) 지우지도 않을 것”이라며 “언젠가는 까든가, 아니면 나중에 압류해 가든가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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