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삼남읍 주민들 "퇴비 생산업체 악취로 못 살겠다"

[울산=뉴시스] = 울산 울주군 삼남읍 주민들은 12일 울주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퇴비 생산 업체에서 나오는 악취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023.10.13.you00@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유재형 기자 = 울산 울주군 삼남읍 주민들은 12일 울주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퇴비 생산 업체에서 나오는 악취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삼남읍 주민들은 "2004년부터 가동 중인 A업체는 음식물 쓰레기와 가축 분뇨를 원료로 부산물 퇴비 등을 생산하고 있다"며 "그 처리 과정에서 발생되는 심한 악취와 대기오염으로 숨 쉴 수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삼남읍 주민들은 또 "해당 지역은 KTX 울산역이 위치한 울산의 관문으로, 2035년 울산 도시기본계획에서 제2도심으로 지정돼 새로운 울산의 미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심한 악취와 대기오염을 발생시키는 회사가 버젓이 가동되고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수많은 민원 제기와 진정, 시정·개선 요구에도 2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악취로 인한 지가 및 부동산 가격 하락, 매수 기피 등의 재산 피해는 물론 원인 모를 피부병 등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혐오시설로 인해 거주 자체를 기피하는 지역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A업체의 이전이나 폐쇄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울주군은 "과거 A업체는 노지에 음식물 등을 건조·발효하면서 악취 발생이 많았다"며 "현재 밀폐시설과 오염방지시설을 갖춰졌고, 향후 관련 시설 개선을 위해 국비도 투입될 예정이어서 악취 개선이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법에 명확한 근거 없이 회사를 폐쇄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사기업 부지를 세금으로 매입하는 것도 부적절하다"며 "다만 이전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향후 사업주와 충분한 논의는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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