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은 양현종이다, 8이닝 무실점 호투 KIA '가을야구' 희망 잡아냈다

KIA가 8이닝 무실점 역투 펼친 에이스 양현종의 활약에 힘입어 키움을 꺾고 가을야구 진출 실낱 희망을 이어갔다. [KIA 타이거즈 제공]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역시 '대투수' 양현종이었다. 호투와 함께 KIA의 가을야구 희망을 잡아냈다.

KIA 타이거즈는 11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11-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6위를 유지한 KIA는 시즌 전적 70승 2무 68패 승률 0.507로 같은 날 패배한 5위 두산(71승 2무 65패, 승률 0.522)을 2경기 차 추격, 가을야구 기회가 남아있는 상태다.

타선 화력이 대단했다. KIA는 0-0으로 맞선 2회 대거 6득점을 올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무사 만루에서 김규성의 유격수 앞 땅볼을 쳤다. 하지만 여기서 타구를 잡은 키움 유격수 김휘집이 3루 악송구를 했고, KIA는 그 사이를 틈타 2득점을 올렸다. 이어 김도영의 땅볼과 고종욱의 적시타로 4-0 앞서갔다.

이어 키움의 실책은 계속됐다. 김선빈의 평범한 뜬공을 키움 좌익수 박찬혁이 놓쳤고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안타로 다시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이우성의 땅볼과 키움 3루수 송성문의 실책으로 6점을 올렸다. 7-0으로 앞선 5회에는 김도영의 중전 안타, 소크라테스의 2루타를 앞세워 4점을 더 보탰다.

선발 통산 163승을 거둔 KIA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당연 빛나는 승리의 주역은 선발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8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8승(11패)을 거뒀다. 특히 승리에 따라 KIA의 가을야구 도전 상황이 변했기에, 양현종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압박감과 긴장감이 있었음에도 양현종은 흔들리지 않는 투구로 KIA에 희망을 가져다줬다.

사실 양현종은 2014시즌부터 이어온 연속시즌 두 자릿수 승수 기록을 8년에서 끝맺음을 보이며 아쉬움을 삼켰다. 앞서 양현종은 9년 연속 시즌 10승을 노렸으나, 잔여 경기에 따라 무산됐다. 개인 대기록이 무산되었음에도 양현종에게 가장 중요한건 KIA의 가을야구 진출이었다.

KIA는 우선 잔여 4경기 필승을 목표로 세운다. 이어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생길 전망이다.

한편 KIA는 12일 광주 롯데전, 13일엔 잠실로 이동해 두산과 맞붙는다. 이어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는 광주에서 NC와 시즌 마지막 시리즈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