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서동생가터'서 중국 북주시대 동전 최초 발견

[서울=뉴시스] 서동생가터 유적정비 중 발견된 오행대포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10.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익산 서동생가터 유적에서 중국 북주시대 동전 '오행대포'가 발견됐다. 이 동전이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서동생가터 유적 정비는 문화재청과 익산시가 2021년부터 백제 왕도 정체성 회복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고도보존육성사업이다. 익산 백제왕도 조성 배경이 되는 백제무왕 관련 탄생설화지 발굴조사·정비, 서동생가터 재현, 역사경관 회복을 위한 마룡지 및 용샘 수변 정비, 탐방로 및 전통 정원 조성 등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1차 발굴조사에서는 백제 대형 석축 저온 저장고 2기, 굴립주건물지 3동, 구상유구 1기, 조선시대 기와가마 5기 등 유규 16기가 확인됐다.

[서울=뉴시스] 서동생가터 유적정비 중 발견된 직구단경호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10.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진행 중인 2차 발굴조사에서는 뚜껑 덮인 '직구단경호' 토기가 굴립주건물지 초입부 구덩이에서 출토됐다. 구덩이 는 길이 104㎝, 너비 91㎝, 깊이 34㎝ 정도다. 특히 토기 내부에 '+'자 형태로 놓여있는 '오행대포' 5점이 확인됐다.

[서울=뉴시스] 서동생가터 유적정비 중 발견된 직구단경호 안 오행대포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10.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문화재청은 이 동전이 땅의 악한 기운을 누르고 선한 기운을 북돋우려고 의도적으로 시신을 매장할 때 여러 가지 물건을 함께 묻어 바친 지진구(地鎭具)로 쓰여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금까지 출토된 백제와 중국간 교류를 확인할 수 있는 화폐는 1971년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에서 묘지석과 함께 출토된 '오수전'이 대표적이다.

문화정은 "이번에 출토된 '오행대포'는 북주 3대 황제 무제(재위 572∼577)때인 건덕(建德) 3년(574년)에 주조한 화폐"라며 "백제가 남조뿐만 아니라 북조와도 활발히 교류를 하였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서동생가터 유적정비 발굴조사 건물지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10.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문화재청은 13일 오전 11시에 익산 '서동생가터 유적정비' 발굴 현장과 '오행대포' 등 성과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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