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2일 '세계 눈의 날'…연령대별 주의할 눈 질환은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몸이 천냥이면 눈은 구백냥이라는 말이 있다. 눈이 신체 장기 중 소중한 기관이라는 의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눈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매년 10월 둘째주 목요일을 '세계 눈의 날(World Sight Day)'로 제정했다.
12일 세계 눈의 날을 맞아 김용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의 도움말로 연령대별 주의해야 할 눈 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유아기엔 약시·사시, 아동기엔 결막염 주의
시력은 6세 정도면 완성된다. 따라서 출생 후 6세까지가 일생 중 눈 관리에 가장 중요한 시기다.
글자나 숫자를 읽지 못해도 3세가 되면 일반 시력검사가 가능하다. 단 부모의 시력이 나쁘거나 미숙아로 태어난 경우, 눈 맞춤이 또래보다 늦는 등 특수한 경우라면 1세 이전에 시력검사를 받도록 한다.
유아기 시력검사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약시와 사시 때문이다. 특히 한쪽 눈에 원시나 난시가 있는 경우, 조기에 시력 교정을 해주지 않으면 안경을 써도 1.0 시력이 나오지 않는 약시가 될 확률이 높아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2~3세에 발병하는 사시도 초등학교 입학 전후에 교정해야 정상적인 시력 발달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영아 내사시는 여러 검사와 약시 치료를 거친 뒤 빨리 수술해야 한다.
아동기에 주의할 눈 질환은 결막염이다. 결막염 환자 가운데 10세 미만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18%다. 어린아이는 면역력이 낮아 결막염과 같은 염증 질환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김용찬 교수는 "어린아이는 이물감으로 인해 눈을 비비는 경우가 많은데 각막에 상처가 생기면 시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외출 후 반드시 손을 씻게 하고, 습관적으로 눈 주변을 만지거나 비비지 않도록 주의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청소년기, 눈 휴식 중요…50분 학습, 10분 휴식
전 연령대 가운데 10대의 눈이 가장 건강하다. 하지만 최근 과도한 학습과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기기에 대한 노출 빈도가 높아지며 눈의 피로를 호소하는 10대가 늘고 있다.
청소년기에는 50분 학습한 뒤 10분 휴식할 것을 권장한다. 또 근거리 작업은 피하고, 휴식을 취할 때는 먼 풍경을 보도록 한다.
적당한 밝기의 조명도 중요하다. 너무 밝은 조명은 눈의 피로를 더한다. 야간에는 천장의 전체조명과 스탠드를 함께 사용해 밝기의 편차를 줄이는 것이 눈의 피로와 시력 저하를 막는 방법이다. 또 책과 눈 사이의 거리는 30~50㎝ 정도가 적당하다.
이 밖에 안경을 쓰는 청소년은 1년에 두번 시력검사를 통해 안경 도수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20~30대, 콘택트렌즈 사용·안구건조증 주의
20대는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미적인 부분보다 눈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콘택트렌즈를 선택해야 한다. 소프트렌즈보다 적응이 어렵지만, 산소 투과성이 높은 하드렌즈가 눈 건강에 좋다. 또 콘택트렌즈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20~30대 학생이나 직장인은 실내에 있는 시간이 길고 사무기기 사용 빈도가 높아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시력 교정 수술을 받는 비율도 높아 수술 후 안구건조증의 발생 빈도 또한 높다.
김용찬 교수는 "안구건조증이 심하면 안구 표면에 상처가 생기고 이물질이 쉽게 달라붙어 각막염과 같은 각막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각막염이 심하면 시력 저하를 초래하고, 적절한 안과 진료 없이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안약을 장기간 사용하면 녹내장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40~50대, 눈 건강 '노란불'…눈물기관 장애 주의
개인차가 있지만 40대가 되면 대부분 노안이 시작돼 눈 건강에 노란불이 켜진다. 40세 이후 반드시 1년에 한번씩 안과에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도록 한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성인병을 앓고 있다면 각별히 눈 건강에 신경써야 한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눈 질환은 눈물기관 장애다.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눈물주머니에 눈물이 고여 염증이 생기는 눈물길협착증이 가장 흔하다.
또 나이가 들수록 피부가 약해지면서 밖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다 눈 주위가 짓무르거나 2차 감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60대 이상, 망막질환·백내장 주의…정기검진 필요
60대 이후 가장 흔히 발생하는 눈 질환은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과 같은 망막질환과 백내장, 녹내장이다. 특히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녹내장은 3대 실명 질환이다. 만약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시력 저하는 물론 영구적인 시력 상실까지 가져올 수 있다.
60대 이상에서 눈 질환 발병률이 증가하는 이유는 노화 때문이다. 성인병 역시 발병과 진행을 촉진한다.
따라서 평소 식습관과 운동에 관심을 갖고 전신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금연과 금주를 비롯해 성인병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과 치료를 시작하도록 한다.
김용찬 교수는 "비록 황반변성이나 녹내장이 완치가 가능한 질환은 아니지만, 백내장이나 노안은 교정술을 병행하면 충분히 시력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b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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