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진교훈 좋아서 뽑았겠나, 정부여당 심판한 것…이대로면 폭망"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10일 진교훈(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 강서구 한 아파트 앞에서 유세 차량에 올라 유권자들에게 지지 호소를 하고 있다. 2023.10.1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결과에 대해 "망했다"라며 정부여당이 대단히 심각한 상황임을 알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천 위원장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에게 17.15%p차로 완패한 것에 대해 "한마디로 망한 것, 폭망이다"며 "이렇게 가게 되면 당이 정말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천 위원장은 "(강서는) 원래 험지가 아니다. 강남 3구를 제외한 대부분의 서울, 수도권의 특성을 고스란히 잘 보여주는 그런 지역으로 우리가 잘하면 이기는 그런 지역이다"며 "1년 전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이 50% 중반 정도 득표해 14% 격차로 이겼고 강서구청장 선거도 이겼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정부 여당이 서울 수도권 선거를 험지로 만들고 있는 험지 메이커가 돼 버렸다"며 정부여당이 민심과 다른 길을 가는 바람에 참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 진교훈 후보를 뽑은 분들도 진 후보가 마음에 들어서 뽑았겠는가"라며 "정부 여당을 심판하기 위한 분노 투표 성격이 굉장히 강했다"고 정부여당이 패배를 자초했다고 각을 세웠다.

천 위원장은 "당내 친윤 핵심이라고 하는 분들과 얘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대로 가면 큰일 난다'라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분들이 적지 않았다"며 이대로 가면 총선 폭망이라고 주장했다.

또 "더 큰 문제는 '선거 책임'을 놓고 대통령실과 지도부가 싸우는 모양새로 가는 것 아니냐는 걱정들이 많더라"고 했다.

천 위원장은 "친윤 핵심도 '빨리 지도부가 물러나지 않으면 불똥이 용산으로 튀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는 것으로 "지금 보면 지도부 책임은 아니라는데 그럼 결국 대통령의 책임이라는 것 아니냐, 용산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성격이냐"라며 지도부가 책임지겠다고 나서지 않는다고 입맛을 다셨다.

돌파구와 관련해선 "(대통령실에서) 아마 뭔가 할 것이다. 비서실장 교체설이 여의도에 구체적으로 돌고 있다"며 "교체를 해서 대통령과 용산의 전체적인 퍼포먼스가 얼마나 좋아지느냐가 중요하다"고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변화가 22대 총선 승패의 열쇠라고 역설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