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영 "핵개인의 시대, 효자는 없고 임영웅은 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23. 10. 12. 10: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혼자'에서 '핵개인'으로…자립·자기결정권
혼자 사는 삶, 가능한 시스템으로 산업 성장
세대 아닌 시대로…MZ 외 중장년도 '핵개인'
AI가 오면 평균은 사라져…중간은 AI가 대체
"노후는 아이에게"→현재 장년층, '자립 준비'
핵개인의 연대…음영지를 사회가 만들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송길영 (마인드 마이너, 작가)

김현정의 뉴스쇼 화제 인터뷰 오랜만에 수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를 전망하는 분이죠. 데이터 분석가이자 마인드 마이너 송길영 작가와 함께합니다. 과거에 출연하셨을 때 한국 사회의 키워드로 혼자, 홀로, 셀프 이걸 꼽으셨어요. 일도 혼자, 밥도 혼자, 취미도 혼자. 뭐 이런 혼자 하는 시대가 됐다. 이제는 그 혼자라는 개념이 가족, 가정으로까지 확대된 핵개인의 시대가 왔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네요. 핵개인, 이게 무슨 말일까요? 출간이 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죠. 핵개인의 시대. 송길영 작가 오늘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어서오십시오.

◆ 송길영> 안녕하세요. 네, 반갑습니다.

◇ 김현정> 제가 앞서 소개를 데이터 분석가이자 마인드 마이너 이렇게 했는데 이렇게 소개를 해달라고 송 작가님이 요청하셨다면서요?

◆ 송길영> 네.

◇ 김현정> 아니, 마인드 마이너가 뭐예요?

◆ 송길영> 제가 하고 있는 공부를 골똘히 고민해 보니까 데이터 분석을 하고 있는데 결국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캐고 있는 거구나라는 걸 알게 된 거예요. 그래서 그 일을 어떻게 설명할까 하다가. 아, 이거는 마인드를 캐고 있으니까 마음을 캐는 광부구나. 그래서 마인드 마인드라고 지어본 겁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마음을 캐는, 심리를 캐는 광부. 송길영 작가. 아니, 그나저나 1년 반 전에 출연하셨던 거더라고요. 제가 그때를 좀 들여다보니까 혼자, 홀로, 셀프가 이 시대의 키워드다 이게 중요하다. 이 부분을 엄청 강조하셨었어요. 근데 1년 반이 흐른 지금은 핵개인이다. 핵개인. 홀로와 핵개인은 뭐가 다릅니까?

◆ 송길영> 홀로가 물리적으로 나 혼자 결정을 하기 전에 생활하는 것들을 도모하거나 혹은 그걸 돕는 시스템들이 만들어진 거였다면 지금은 그런 것들을 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독립적으로 자기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성장하는 것들이 관찰된 거예요. 그래서 단순히 행위로서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서 자립하고 그를 기반으로 본인의 삶을 결정하겠다는 부분들이 이제 계속 확장되기 때문에 이런 분들을 어떻게 명칭을 붙여야 될지를 고민하다가 이제 핵개인이라는 단어를 이제 고르게 된 거죠.

◇ 김현정> 말이 사실은 낯설어요. 핵개인.

◆ 송길영> 사실 핵개인은, 핵가족은 좀 익숙하실 거예요.

◇ 김현정> 핵가족은 익숙하죠.

◆ 송길영> 네, 핵가족은 미국의 인류학자였던 G.P.머독 선생님께서 1950년대에 만드신 말이에요. 3대 가족이 이제 인간이 보통 60세를 넘기니까 일반적인데 도시화, 산업화가 됨에 따라서 이제 분가가 되고 그렇게 되면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 없이 자라는 친구들이 생기게 되죠.

◇ 김현정> 그렇죠.

◆ 송길영> 그런 가족들을 2대가족이라고 부르고 더 이상 못 쪼개지니까, 그거를 뉴클리어 패밀리라고 얘기를 하셨어요. 근데 이제 한국은 그걸 1970년대부터 우리가 배웠죠. 이유가 한국은 70년대부터 산업화가 된 거예요. 그전까지는 이제 지역에 살고 계시다가 드디어 일거리가 도시로 몰리니까 그때 이제 다 올라오셨죠. 상경한 거고요. 거기에 따른 우리의 풍습이 새로 생긴 건 귀성이에요.

◇ 김현정> 귀성. 그렇죠.

◆ 송길영> 추석 때 이제 바리바리 싸가지고.

◇ 김현정> 고향 내려가고.

◆ 송길영> 그다음에 기차표 끊어지고 가던 그런 일들이었는데요. 그전까지는 안 그랬었고 옆집에 혹은 우리 집에 계셨어요. 그때부터 이제 도시로 올라온 사람들이 2대로 살았고 그래서 우리는 그걸 이제 핵가족이라고 배운 거죠. 그렇죠? 근데 요즘은 이제 핵가족이라는 말을 잘 안 써요.

◇ 김현정> 거의 다 핵가족이니까.

◆ 송길영> 그렇죠. 이제는 그때 신기했던 것들이 일반화가 된 거고요. 마찬가지로 지금은 이제 혼자 살거나 혹은 혼자의 삶을 도모하는 분들이 늚에 따라서 그런 분들을 칭하는 단어가 없길래 그러면 뉴클리어 패밀리에서 뉴클리어 인디비주얼 핵개인을 만들어 본 겁니다.

◇ 김현정> 그런 의미에서 핵가족처럼 핵개인이 이제 등장했다. 전에 뉴스쇼에서 이러셨어요. 코로나를 겪은 이후에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이제 혼자가 편하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런 얘기를 하셨던 적이 있는데. 이제는 그럼 어떤 시대가 왔다라고 보면 되는 겁니까?

◆ 송길영> 물리적으로 떨어지는 거를 처음으로 해본 거죠. 할 수 없이. 예를 들어서 출근 그러면 당연히 모여야 되는 건데 이젠 그렇지가 않고 원격근무라든지 재택근무라든지 이제 그런 거를 도모해 본 거예요. 그때 우리가 알게 된 게 뭐였냐 하면, 이게 되네?

◇ 김현정> 이게 되네요. 맞아요.

◆ 송길영> 이걸 알게된 거예요.

◇ 김현정> 재택근무하니까 되네? 회사가 돌아가네?

◆ 송길영> 심지어 어떤 기업은 실적이 좋아졌대요. 막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 이게 당연히 와야 되는 게 아니라 아닐 수도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된 거고요. 마찬가지로 최근에 일어나는 일들인데 예전 같았으면 결혼 전 분가라는 건 좀 금기되거나 혹은 익숙치 않은 거였는데, 지금은 이제 성인이 되고 혹은 또 일정 시간 이상이 되면 따로 살아볼게요라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죠.

◇ 김현정> 엄마 이제 독립할게요. 이런 거요.

◆ 송길영> 그렇죠. 그런 일들이 가능해지게 되면.

◇ 김현정> "같은 서울에 사는데 왜 독립을 하니". 옛날이면 다 이랬는데 요즘은 "그래, 할 수 있으면 해" 뭐 이렇게.

◆ 송길영> 그뿐만 아니라 힘들었는데 이제는 가능해진 이유가 플랫폼 그다음에 무인 상점, 이런 것들이 생기면서 혼자 사는 사람들을 돕는 외주화된 시스템들이 늘기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최소 모수가 늘면 거기에 부응하는 산업이 융성하고 그를 기반으로 혼자 사는 삶이 가능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더 많이 구비되는 거죠.

◇ 김현정> 핵가족이 더 쪼개져서. 쪼개질 줄 몰랐는데 더 이상은 쪼개지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이제 개인으로, 핵개인으로 쪼개졌다.

◆ 송길영> 그렇죠.

◇ 김현정> 책에 그렇게 쓰셨더라고요. 가족에서 가는 있는데 이제 족은 없는 사회가 됐다.

◆ 송길영> 그러니까 한자로 파자에 보면 가정을 뜻하는 가가 있고 그다음에 족은 일가를 칭하는 건데요. 근데 지금은 1인 가구가 있잖아요. 그럼 족은 없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러네요.

◆ 송길영>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의 변화라는 게 우리는 먼저 도래했을 때 좀 당황스럽고 그다음에 그런 것들이 낯설었는데 어느 순간엔가 일반화되기 시작하면서 이제 이런 것들을 받아들이잖아요. 그러다 보면 이제 자연스럽게 뭐가 나오냐 하면 이걸 왜 했을까가 떠올라요. 그랬을 때 혼자 살아볼게요. 왜요? 자립, 독립 그다음에 본인의 삶을 꾸려나가고 싶은 욕망 같은 것들이 있죠. 지금까지는 그게 경제적으로도 시스템적으로도 어려웠기 때문에 엄두를 못 냈었고 그러다 보니까 그것이 마치 정해져 있는 항로처럼 살아왔는데. 이제 아닌 것들을 시도해 본 다음에 거기에는 어려움과 즐거움이 함께 있기 때문에. 어려움은 극복하는 것이고 즐거움은 좀 더 널리 펼치는 작업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지금 말씀 들으면서 떠오르는 게 자녀들이 그렇게 독립해서 핵개인으로 나가버리면 부모님도 홀로가 되는 거니까 부모님도 핵개인이 되시는 거네요.

◆ 송길영> 당연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게 MZ 세대 젊은 층에만 국한된 어떤 트렌드가 아니라 세대를 불문하고 핵개인이 되는 거네요?

◆ 송길영> 네, 이번에 시대예보라는 그런 책을 내면서 거기에 따르는 부재를 핵개인의 시대를 쓴 건데요. 여기서 주목할 만한 내용은 핵개인의 세대가 아닌 거예요. 핵개인의 시대입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핵개인의 세대 MZ 이런 게 아니네요.

◆ 송길영> 네, 세대 같은 경우에는 보통 새롭게 태어난 분들이 생활의 환경이라든지 경험이 좀 다르기 때문에 의사결정 구조라든지 행동이 다르다고 인식하는 거거든요. 근데 때로는 그걸 타자화시켜요. 예를 들어서 이런 식입니다. 새로 오신 분들은 불편해. 이유가 공동체 생활에 대해서 좀 그만큼 잘 안 갖는 것 같고 더 나아가서 그분들은 꼭 칭찬을 원해. 자기에 대한 어떤 동료가 필요해 그러는데요. 누구나 그래요.

◇ 김현정> 그렇죠.

◆ 송길영> 칭찬은 다 원하죠.

◇ 김현정> 칭찬은 고래도 춤 추게 하는데.

◆ 송길영> 그러니까요. 그래서 그게 뭐 특정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그런 건데 누구는 펼치고 싶은 거고, 누구는 좀 감추는 거고, 이 차이가 좀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세대로 인식한다는 것은 마치 일반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라고 좀 이렇게 타자화시키는 부분들이 좀 보여요. 이 경우에는 그렇지가 않고 우리 사회가 혼자 살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다면 나이가 드신 분도 핵개인이 될 수 있고요. 젊은 분도 예전의 관습을 계속 고수하면 그때는 핵개인이 아니게 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럼 이 핵개인의 시대가 보여주는 어떤 시대적 특징을 좀 살펴봐야 될 것 같은데. 핵개인들이 이렇게 많아지면 그런 시대가 이제 왔단 얘기잖아요? 앞으로 더 올 거란 이야기고. 그럼 뭐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알아야 우리가 대비하잖아요.

◆ 송길영> 자기주체성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본인의 의사결정을 본인이 하려고 할 거예요. 지금까지는 이렇게 해야 돼, 혹은 이런 것이 당신의 의무야. 이런 것들이 워낙 많았죠. 이유가 생산의 모둠도 그렇고 생활의 환경도 그렇고 일단 집단을 기반으로 했어요. 저 어렸을 때 맨날 하던 얘기가 그거였어요. 튀지 마.

◇ 김현정> 튀지 마.

◆ 송길영> 그다음에 가운데 있어.

◇ 김현정> 부모님들이.

◆ 송길영> 저희 또 자랄 때만 하더라도 한 반에 친구들이 너무 많아가지고 늘 들었던 게 조용히 해. 떠드는 사람 이름 적어, 뭐 이런 내용들이었단 말이에요.

◇ 김현정> 길영아, 그 머리 좀 기르지 마. 튀면 안 돼(웃음).

◆ 송길영> 그건 제가 20년째 듣고 있는 얘기입니다(웃음). 그래서 이런 것들이 전부 다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뭔가 좀 어색해하고 그다음에 함께 가는 것들을 더 추종하는 작업들이었거든요. 근데 그렇지가 않고 자기의 특성과 자기의 애호를 발견하고 그를 기반으로 자기를 펼치는 작업들이 더 필요한 상태로 가고 있죠. 더 나아가서 AI가 오면 평균은 사라져요. 왜냐하면 러닝해서 가운데에 있는 그런 중간값을 전부 다 AI가 대체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제는 그런 형태의 일반적인 내용들은 기계가 하고 각자는 특성을 널리 알리는 방향으로 더 변화하게 될 거라 더 필요하게 된 겁니다.

◇ 김현정> 되게 중요하네요. 튀지 말아라, 튀지 말아라 했는데 이제는 튀어야 산다.

◆ 송길영> 맞습니다.

◇ 김현정> 첫 번째 특징 그거고요. 또 하나는 효도의 종말이 특징이라고 하셨는데, 이거는 어떤 말입니까?

◆ 송길영> 사실 챕터4의 제목이 효도의 정말 나이 듦의 미래예요. 그래서 효도를 없앤다 혹은 효도가 없어진다는 얘기가 아니라 나이 듦에 대한 부분들을 스스로 돌보는 작업들이 좀 더 병행돼야 된다는 부분들을 강조해 드린 거거든요.

◇ 김현정> 조금 쉽게 설명해 주신다면요?

◆ 송길영> 왜 그러냐 하면 이제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핵개인의 어떤 환경적 변화가 지능화와 고령화 부분이 있어요. 고령화는 나이 드는 거예요. 이 부분은 개인이 오래 사는 장수의 의미도 있지만 사회가 나이가 드는 거예요. 지금 생애 출생률 자체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에 중요 연령이 올라가고 있어요.

◇ 김현정> 그렇죠.

◆ 송길영> 그러다 보니까 예전 같았으면 하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나이 드신 분들을 모실 수 있는 사람의 숫자가 좀 튼실했어요. 1960년도에 한국의 출생률이 6.0이었어요. 그때만 하더라도 6남매라는 게 일반적인 집안의 구성이었기 때문에.

◇ 김현정> 그래서 우리 포스터는 둘만 낳아 잘 기르자.

◆ 송길영> 계속 줄였죠.

◇ 김현정> 너무 많이 낳지 말자. 가족계획, 이런 거 짜지 않았습니까?

◆ 송길영> 재밌는 건 70년도도 4.5거든요. 80년도가 2.86이니까 3남매예요. 한국이 재밌는 게 몇 년생이세요? 그러면 70년생이세요. 그러면 4남매죠? 그럼 맞습니다. 이런 국가가 사실 드문 게 급격히 줄었거든요.

◇ 김현정> 네, 맞아요.

◆ 송길영> 그러다 보니까 그때만 하더라도 할머니 할아버지 모실 수 있는 사람들이 6남매가 4남매를 낳으면 20명이 넘어요.

◇ 김현정> 맞네요.

◆ 송길영>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의 자녀 여명이라는 그런 연한이 슬프게도 짧았죠. 그 짧은 시간 동안에 많은 분들이 돌보는 거였어요. 그러면 경감됩니다. N분의 1에 N이 많기 때문에.

◇ 김현정> 맞아요.

◆ 송길영> 근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고 환갑 되시면 63년생인데 90년도쯤에 결혼하셨어도 아이의 숫자가 2명이 안 돼요. 그러면 이제 이분들이 장수하시니까 당연히 아드님의 따님 한 분 계신데 그분한테 환갑부터 모셔. 그러면 40년을 혼자 모셔야 되는 거예요.

◇ 김현정> N분의 1이 더 이상 안 되는 시대.

◆ 송길영> 그렇죠, N이 1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벌어지면 자연스럽게 우리가 사람에게만 의지하는 시스템들이 제도나 시스템, 연금 아니면 로봇이 효도를 하게 될 거예요.

◇ 김현정> 그럼 말이죠, 작가님. 예전에는 내가 아이들한테 그냥 모든 걸 쏟아붓고 뭐 돈이며 노력이며 내 건강이며 모든 걸 쏟아부어서 얘를 잘 키우면 얘가 나중에 내가 힘없고 나이 들었을 때 나를 돌봐주겠지. 당연한 메커니즘이었다면.

◆ 송길영> 그게 90년도의 서베이였어요. 그 90년도 쯤에 뭐였냐 하면 내 노후는 아이에게가 90% 가까이 나옵니다.

◇ 김현정> 90% 가까이가.

◆ 송길영> 그때만 하더라도 당연히 자손이 돌보는 거였어요. 사회안전망이 좀 작았고 그걸 떠나서 아이에게 투자한 비용도 크지만 그 아이가 향후에 더 큰 자산을 만들 확률이 높아요. 그때 나왔던 말들이 뭐였냐면 70~80대만 하더라도 우골탑. 그러니까 소를 팔아서 대학에 보냈기 때문에 상아탑이 아니라 우골탑이었습니다. 그게 적절한 형태의 투자일 수도 있어요. 이유가 자산의 크기는 계속 줄어들 수도 있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성취가 커질 거기 때문에 거기에 투자하는 것이 온당하고 그를 기반으로 돌려받는 작업들이 효도라고 불렀었죠.

◇ 김현정> 경제적인 거네요, 그게 어떻게 보면.

◆ 송길영>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 아이를 잘 키워서 이 아이가 나중에 돌봐주는 게 경제적이었고 또 형제도 여럿이었기 때문에 자녀들의 부담도 덜했는데.

◆ 송길영> 덜했죠.

◇ 김현정> 이젠 핵개인의 시대, 더 이상 그걸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라면 부모님들도 뭔가 좀 변해야 할까요?

◆ 송길영> 이미 알고 계세요. 지금 제가 만나뵙는 분들이 장년층들이 계신데. 뭐 예를 들어서 자녀분들께서 나중에 그만큼의 경제적 지원을 하기를 원하세요? 그러면. 돈만 안 가져가도 다행이죠라고 얘기하세요. 그래서 나름의 자립을 준비하고 계시거든요. 다만 이제 기존의 관습과 문화라는 것이 그만큼의 어떤 변화를 아직까지는 못 만들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 부분을 얘기를 좀 적게 한 건데요. 이미 알고 계시고 준비하고 계신 중이세요.

◇ 김현정> 그렇죠. 지금 저 같은 중년 세대들도 다 뭔가 기대하기가 참 힘들어요.

◆ 송길영> 그럼요.

◇ 김현정> 얘한테 투자하면서 뭘 기대한다, 이건 어렵다는 효도가 약간 불공정 거래 같은.

◆ 송길영> 그러니까 이제 예전 같았으면 키워주셨으니까 당연히 되갚아야지 그랬는데 지금은 20년 정도 양육이라면 지금 되갚는 기간이 60년, 80년. 두 분 다 생존해 계시니까 이런 일이 벌어진 거예요. 그래서 이건 어렵다, 현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올바름의 문제가 아니라 변화가 이제 목도했기 때문에, 되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좀 더 준비하자는 얘기를 드린 거고요. 두 번째는 지능화가 있어요. 고령화가 현상이라면 지능화는 새로운 형태의 도구의 출연인데. 요즘 키오스크부터 온라인 플랫폼에 수많은 것들을 잘 쓰고 계시죠. 한국이 또 스마트폰 활용률도 높고 적응력도 뛰어나시기 때문에 또 팬데믹 동안에 열심히 써보셨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분들도 자립이 가능할 만큼의 지혜를 얻게 된 거예요. 그래서 예전처럼 모든 걸 다 해줘가 아니라 이제 이런 부분들도 내가 해볼게 그다음에 또 잘 배우시고 또 한 가지는 동료들, 친구들 이런 다른 핵개인들이 도와주세요. 연대가 되기 때문에 그만큼의 현행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것들을 이제 발견하게 된 거죠.

◇ 김현정> 커다란 특징들 몇 가지 짚어드렸는데. 이 핵개인의 시대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응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실 거 아니에요.

◆ 송길영> 당연히 생깁니다. 여기에는 어떤 거냐 하면 지금까지의 환경적인 형태의 지원이 불비했거나 혹은 여러 가지의 상호부조라는 것이 의미처럼 다가왔기 때문에 그만큼의 여유를 못 가진 분들도 계세요. 중요한 건 어떤 거냐 하면 핵개인이 온다는 게 뭐 우리가 보기에 마땅치 않거나 혹은 환영하거나 이렇게 되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 나가고 있는 거기 때문에 오는 거예요. 마치 장마철에 비 온다고 그러면 화가 나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송길영> 근데 어쩔 수 없는 게 비가 와요.

◇ 김현정> 예, 어쩔 수 없는 거죠.

◆ 송길영> 예, 그거는 오는 거기 때문에 옳고 그른 문제가 아니거든요. 그럼 해야 될 일은 뭐냐 하면 채비를 갖추는 거예요. 비가 온다면 우비를 혹은 우산을. 아니면 하천에 나가지 말아야겠죠. 그래서 지금 필요한 건 어떤 거냐 하면, 이연된 보상이나 여러 가지의 불비 때문에 어려운 분들이 계세요. 음영을 우리가 시스템으로 같이 만들어 나가야 됩니다.

◇ 김현정> 사회가.

◆ 송길영> 네, 지금까지는 뭐였냐 하면 각자 도생처럼 각 집안에서 상호 부조, 사적 구조로 그거를 케어해 온 거예요. 근데 이젠 그렇지가 않고 각자가 본인의 삶도 중요하기 때문에 자립된 개인으로 선다면 핵개인의 연대 속에서 생기는 어떤 음영지를 사회가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 김현정> 핵개인이라는 시대. 핵개인이라는 낯선 단어가 이제 익숙해져야 하는 시대가 왔다.

◆ 송길영> 나중에 이 단어를 안 쓰실 거예요.

◇ 김현정> 그렇게 되겠네. 더 이상 핵가족 안 쓰듯이.

◆ 송길영> 그렇죠.

◇ 김현정> 그 사회의 특징 알고 우리가 사회가 함께 도와야 한다는 결론까지. 핵개인의 시대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이제 질문에 어떤 게 많이 올라왔냐면 핵개인의 시대가 세대가 아니다. 어느 세대든 이젠 다 핵개인의 시대를 준비해야 된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래도 나는 나이 먹었기 때문에 좀 두렵습니다. 하는 분들이 계시는 거예요. 지금 노인분들은 핵개인의 시대를 이걸 어떻게 대비하지? 내가 어떻게 즐기면서 살 수 있지? 어떻게 생각하세요, 답변 좀 주세요.

◆ 송길영> 책을 낸 다음에, 뭐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많은 반응를 받았는데 그중 하나가 뭐였냐 하면 내가 그르지 않았군요. 이거였어요. 내 삶의 방식이 핵개인이었군요. 난 이미 살고 있었어요. 좀 위안을 얻었습니다라는 게 꽤 많았고요. 두 번째가 뭐였냐 하면 나이 드신 분들 어떻게 해요 이런 얘기들이거든요. 그렇죠 근데 음영지는 당연히 있는데요. 최근에 어떤 일이 벌어지냐 하면 팬덤 문화 같은 경우에 굉장히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우세요. 예를 들어서 막 스밍하시고요.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하셔가지고 특정 가수의 노래를 많이 들은 다음에.

◇ 김현정> 음원 사이트에서.

◆ 송길영> 우리 가수 랭킹 올려야 되니까.

◇ 김현정> 1등 만들어주기?

◆ 송길영> 그렇죠.

◇ 김현정> 그 어르신들이 그걸 하세요?

◆ 송길영> 다 하세요. 그거를 서로 가르쳐주세요. 50대 청년은 스밍쯤은 가르쳐 드려야죠. 이렇게 나오고요. 그 다음에 이번에 임영웅 씨가 콘서트를 했는데 올림픽 체조 경기장이 1만5천석까지 가능한 곳이에요. 거기가 6일치가 솔드아웃 됐어요.

◇ 김현정> 다 매진됐어요?

◆ 송길영> 1분 이내에.

◇ 김현정> 1분 만에요?

◆ 송길영> 동시 접속자 40만 명 나왔습니다. 그때 이제 따님, 아드님이 도와주신 것도 있죠. 광클해서. 근데 뭐가 나왔냐 하면 언제까지 자녀들에게 의지하겠습니까, 우리 배웁시다. 이런 것들도 엄청 올라왔어요. 그래가지고 알게 된 게 뭐였냐 하면 애호가 생기면 새로운 형태의 기회를 배우는구나 이걸 알게 된 거고요. 그만큼의 애호를 뚫고 갈 만큼의 혁신의 동력이라는 게 자립을 기반으로 하잖아요. 예를 들어서 따님 아드님이 없거나 혹은 그분들이 바쁘시거나 그랬을 때 하염없이 기다린다는 건 천수답이니까 그렇지가 않고 내 스스로 배워야지라는 것들을 동료가 계속 도와주고 있는 상태가 보여지거든요. 실제로 이런 형태의 움직임이 굉장히 빨라요. 또 한국에 있는 분들이 현명하시기 때문에 수용성이 높으시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바라보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다만 이제 그걸 돕는 연대가 가능할 만큼의 네트워크를 만드셔야 되고 그분들과 교류하셔야 되기 때문에 사회적 매너에 대한 부분들을 역시 또 새롭게 이렇게 갈고 닦는 작업들을 좀 하셔야 됩니다.

◇ 김현정> 임영웅 씨의 중장년 노년층 팬들을 보면서 중장년 세대 노인 세대가 핵개인의 시대에 잘 적응할 수 있겠구나를 보셨다는 말씀이군요.

◆ 송길영> 이미 적응하시는 걸 봤고요. 그다음에 그게 전파되는 걸 본 거예요. 왜냐하면 애호가들이 모이시면 팬덤 문화가 생기는데 이 안에서 강령이 굉장히 디테일해요. 예를 들어서 이런 거예요. 우리 가수 그 스타가 이번에 무대에 섭니다. 그러면 어떤 색깔 옷 입고 옵시다. 가서 줄 서는 거라든지 대중 문화를 잘 지킵시다.

◇ 김현정> 그거 옛날에 HOT 팬들이 하고 막 젝스키스 팬들이 하고 하던 거네요. 옷 맞춰 입고 풍선 똑같은 색깔 들고.

◆ 송길영> 근데 그 행동이 단순히 우리끼리의 단합에만 머무르지 않고 예를 들어서 공공장소니까 잘 치우고 오고 그다음에 거기에 따르는 여러 가지 준비들도 요즘 세대를 따라갑니다가 있어요. 예를 들어서 이런 거 나옵니다. 먹을 거 싸우지 맙시다. 다 지키세요. 근데 여러분의 어머님도 그렇고 저희 예전에 어른들도 보시면 그 부분은 양보를 못 하셨거든요. 그래서 뷔페 식당에서 먹다 남은 빵 싸와야 된다고.

◇ 김현정> 버터도 막 휴지에다가 주섬주섬.

◆ 송길영> 그래서 말씀은 정확히 맞아요. 왜냐하면 내가 먹다 남긴 거니까 버린다. 당연히 이걸 싸오는 게 환경도 좋다. 이렇게 얘기하셨는데 속내는 뭐였냐 하면 보리고개 전쟁에 대한 상처가 남아 있는 거예요. 그거를 아무리 얘기해도 안 들으시다가 우리 스타에게 누가 되는 부분들을 얘기드리니 이분들이 그걸 지키신 거고요.
하나 더 있는 게 요번에 임영웅 씨 팬클럽에 있던 분들한테 메시지를 드리고 싶어가지고 아들 따님들이 임영웅 씨한테 부탁했대요. 제발 건강 검진 좀 받으라고 말씀 좀 해달라고.

◇ 김현정> 그럼 다 받으세요?

◆ 송길영> 예, 그렇게 말씀을 안 드셨다가 스타가 얘기하니까 들으셨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게 어떤 형태의 그런 선순환이거든요. 그러니까 새로운 세대의 규칙에 적응을 하셔야 되는데 기존의 방식으로는 관성이 있다가 그렇지가 않고 연대가 되고 애호가 들어오니까 삶의 방식을 바꾸는 걸 보게 된 거죠.

◇ 김현정> 연대와 애호 이 두 가지가 키워드네요.

◆ 송길영> 그래서 그런 부분들의 변화를 저희는 바라보면서 사람이 바뀔 수 있다. 다만 그 관성을 넘어갈 만큼의 동인이 있어야 되는데 이제는 그런 것들을 내부에 있는 분들에게만 의지하지 않고 전체 사회의 움직임과 함께 간다는 것들을 이제 보면서 훨씬 더 빠른 방법으로 움직이시구나라는 것들을 알게 된 겁니다.

◇ 김현정> 지금 이제 유튜브를 통해서 <김현정의 뉴스쇼>를 보시는 노년 세대도 굉장히 많으시거든요. 많아요. 많이들 보세요. 그럼 이분들도 나도 뭔가 핵개인의 시대에 적응 잘 적응해서 잘 즐기며 살고 싶어 하신다면 일단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 뭐지 내가 뭔가를 쏟아낼 수 있을 정도 에너지를 쏟아낼 수 있는 나의 관심사는 뭐지를 정하시는 것도 중요하겠네요.

◆ 송길영> 그걸 발견하는 거죠. 보통은 유행하는 걸 바라보시기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걸 보기도 하거든요.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건 정말 내 애호가 아니니까 내 욕망을 찾는 작업을 해야 돼요. 그때 필요한 거는 내가 한번 손으로 해보고 새로운 것들에 대해서 거부감 없이 실행해 보고 이런 작업들이 먼저 선행돼야 됩니다.

◇ 김현정> 아까 질문 주신 분에 대한 좋은 답변이 됐을 것 같습니다. 송길영 작가님, 오늘 고맙습니다.

◆ 송길영> 감사합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CBS 김현정의 뉴스쇼 cbsnewsshow@gmail.com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