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인질 석방” 주장에 이스라엘 “가짜 영상” 반박

손우성 기자 2023. 10. 1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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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정착민 1명·자녀 2명 풀어줘”
이스라엘 “이번 공습 전 촬영된 영상”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했다며 공개한 영상. 알자지라 캡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로 끌고 간 이스라엘 여성과 어린이 등 총 3명을 석방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 매체들은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이 공습 전 촬영됐다며 석방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정착민 1명과 그의 자녀 2명이 충돌 과정에서 구금됐다가 풀려났다”고 발표했다.

하마스가 보유한 알아크사 방송은 곧바로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엔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경계로 보이는 지역에서 한 여성이 두 아이를 데리고 있는 모습과 이들을 풀어주고 떠나는 하마스 대원 3명의 모습이 담겼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스라엘 현지 언론들은 이 여성이 하마스의 과거 공습 때 붙잡혔다가 풀려난 인물과 동일인이라고 보도했다. 이 여성은 홀렛 키부츠 주민인 아비탈 알앗젬으로, 최근 이웃에 사는 두 아이와 함께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사이 지역으로 끌려갔다가 돌아온 뒤 인터뷰를 여러 차례 했다는 것이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민간인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납치한 데 대해 국제사회가 들끓자 이를 무마하려고 이번 공격과 무관한 영상을 배포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최소 150명의 인질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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