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트레이드' BNK 심수현, 박정은 감독이 발견한 또 다른 재능 '포인트 가드'

김우석 2023. 10. 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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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현을 포인트 가드로 키울 생각이다.’

부산 BNK 썸을 이끌고 있는 수장 박정은 감독의 이야기다. 다소 의외였다. 심수현은 슈팅에서 능력치가 높은 선수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11일 부산 기장 BNK 연습체육관에서 용인 삼성생명과 연습 경기 전 나눈 박 감독의 대화에서 심수현에 대해 ‘포인트 가드’라는 단어가 언급되었다.

경기를 지켜 보았다. 그녀의 임무는 100% 포인트 가드였다. 그리고 ‘해볼 만 하다’라는 생각을 스치게 만들었다.

심수현은 2쿼터에 경기에 출장했다.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경기 운영과 트랜지션 상황에서 센스 넘치는 패스를 선보였다.

3쿼터를 통째로 쉰 심수현은 4쿼터 4분에 다다를 때 박경림과 바꿔 경기에 나섰다. 한 차례 인상적인 돌파와 트랜지션 상황에서 센스 넘치는 속공 패스를 선보였다. 이후 점퍼를 통해 공격을 마무리했다. 실패했다.

2분 여를 남겨두고 교체 아웃되었다. 5쿼터에도 심수현은 포인트 가드로 경기에 나섰다. 수업의 연속이었다.

박 감독은 계속해서 심수현에게 심화 코칭을 이어갔다. 운영과 패스에 대한 부분 그리고 포인트 가드가 해야할 것 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벤치로 들어올 때마다 많은 내용을 전달하는 박 감독이었다.

심수현은 지난 2023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깜짝 트레이드를 통해 BNK썸에 합류했다. BNK가 2023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주고 신한은행에서 받은 자원이다.

박 감독은 ”수현이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재능이 있다. 프로로서 체력과 몸 상태 준비가 좀 부족하긴 하다. 분명히 (포인트 가드로) 잠재력이 있다. 사실 처음에는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슈터로서 능력치만 있다고 생각했다. 유심히 살펴 보았다. (안)혜지 백업으로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고 전했다.

연이어 박 감독은 ”분명 리딩 보다는 공격성이 강하다고 들었다. 데리고 와서 보니 여유가 있다. 농구에 대한 이해도도 좋다. 리더로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혜지와 성향은 다르지만, 결은 비슷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분명 1번으로 잠재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심수현은 클럽 농구 스타였다. 중학교로 진학하며 엘리트로 전향했고, 숭의여중과 숭의여고를 거쳐 WKBL에 데뷔했다. 2022 W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1라운드는 그 만큼 잠재력을 인정받는 숫자다. 하지마 그 잠재력의 방향이 바뀌었다. 성공적인 변신을 해낼 수 있을까? 본인 뿐 아니라 팀에게도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심수현이 두 경기를 통해 남긴 기록은 첫 경기에서 5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이었다. 두 번째 경기에서 3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실책은 4개를 남겼다. 탈피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경기 후 심수현은 ”합류한 지 한 달이 되었다. 좋다. 일단 재미있다. 새로운 기분이다. 감독님이 연습 게임에도 많이 기용해 주신다. 운동 때도 재미있다. 동기 부여가 된다.“며 웃어 보였다.

연이어 심수현은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좀 당황했다. 진짜인가 싶었다. 휴가 때였다. 지금은 BNK 선수다. 적응이 되었다.“고 전했다.

또, 심수현은 ”포인트 가드로서 많이 부족하다. 어쨌든 게임 뛰게 해주시는 것도 감사하다. 혜지 언니에게 많이 배워야 한다. 해야할 것 들에 대해 잘 알려주신다. 잘 따라가야 한다. 포지션 변경은 아니라고 본다. 득점력있는 가드라고 생각한다. 혜지 언니 패스와 경기 운영에 대해 배워서 플레이 비중을 바꿔야 한다. 팀원들 살려주는 쪽으로 바꾸려고 한다. 부담은 없다.“는 어른 스러운 답변을 내놓았다.

마지막으로 심수현은 ‘분명 신한은행 때보다는동기 부여가 된다. ’뛸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운동도 열심히하고 있고, 재미도 분명하다. 시즌이 되면 미스하지 않고, 피해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 1차 목표다. ’1인분 하자. 10분은 뛰고 싶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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