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와도 교전”...지상전 앞둔 이스라엘, 전선 확대 우려 고조

2023. 10. 1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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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대응해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레바논 국경에서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와의 교전까지 벌어지면서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FT는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에는 분쟁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비공식적인 레드라인이 준수돼 왔지만 하마스의 공격 이후 분쟁이 전면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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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3명 사망 후 교전 확대
‘‘세계 최고 숙련 무장단체’ 평가
지난 9일(현지시간) 레바논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의 교전에서 사망한 대원 3명의 장례식을 거행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대응해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레바논 국경에서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와의 교전까지 벌어지면서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헤즈볼라는 하마스보다 무장 수준이 높은데다 시리아 내전에서 쌓은 실전 경험도 탄탄해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은 레바논 남부 접경 서부 갈릴리 지역에서 벌어진 대전차 공격에 대하 반격으로 레바논 남부에 대해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 군은 헤즈볼라의 감시 초소 두곳도 전차로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와 연대하고 있는 헤즈볼라는 지난 9일 교전 과정에서 대원 3명이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전차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조나단 콘리쿠스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우리가 헤즈볼라에 보내는 메시지는 매우 분명하다”며 “그들이 공격을 시도한다면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국경을 따라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FT는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에는 분쟁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비공식적인 레드라인이 준수돼 왔지만 하마스의 공격 이후 분쟁이 전면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1980년대 초 조직된 헤즈볼라는 지난 2006년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벌여 34일 동안 전쟁을 치른 뒤 승리를 선포하기도 했다. 외교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FP)는 헤즈볼라에 대해 “하마스보다 훨씬 강력하며 세계에서 가장 숙련된 무장단체”라고 평가한 바 있다.

FT는 “헤즈볼라의 미사일과 로켓은 하마스보다 정확도가 높고 이스라엘 영토 어디든 겨냥할 수 있다”며 “헤즈볼라가 국경을 넘어 더 심각한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헤즈볼라가 개입하면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지상전을 수행해야 하는 이스라엘로선 양쪽으로 전선을 유지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헤즈볼라를 연구하는 조셉 다허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무력화하기 위해 지상전 작전에 나설 경우 이스라엘의 최대 적수인 헤즈볼라는 정치적 입지를 지키기 위해 하마스 편을 들어 전쟁에 돌입해야 한다고 느낄 것”이라고 내다 봤다.

이미 레바논 남부에서는 전쟁의 위기를 느낀 시민들이 휘발유와 빵을 사재기 하고 일부는 베이루트로 피난을 떠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이 항공모함 전단과 군용기를 동지중해에 급파한 것 역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가 이번 사태에 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평가도 있다. 찰스 브라운 미 합참의장은 FT에 “항모 파견은 특정 분쟁을 억제하기 위한 강력한 메세지”라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미국은 시오니스트 침략에 깊이 관여한 파트너이며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유혈사태, 불법 봉쇄, 끔찍한 학살에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이 레바논 뿐만 아니라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까지 타격할 가능성을 열 수 있다는 점에서 헤즈볼라의 참전 가능성이 크지는 않아 보인다. 확전 시 미국이 더 깊이 개입할 수 있다는 점도 이란에게는 부담이다.

이얄 지세르 텔아비브대 교수는 “이란은 항상 마지막 레바논인과 팔레스타인인을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그러나 특히 광범위한 지역에서 전쟁으로 이란이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특히 미국이 개입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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