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진 불도 다시보자”…SK하이닉스, 중국 화웨이 관련 임직원 환기나서
“2020년 8월 이후 미국 수출 규제 준수”
화웨이 신제품에 든 메모리칩 관련
최태원 SK 회장, 블룸버그 인터뷰서
“자체 조사결과, 우리 채널 아니다”
화웨이의 최신 모바일 기기에서 SK하이닉스 메모리 칩이 사용된 것과 관련 자체조사 결과 자사 채널을 통한 게 아니라고 최태원 SK회장이 직접 밝힌 가운데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SK하이닉스는 전사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화웨이 제재 관련 회사 방침 준수 공지’에 관한 공지를 했다.
공식 비공식을 불문하고 화웨이에 대한 영업, 기술의 직간접적인 지원 및 이와 관련 화웨이 임직원들과의 접촉차단 행위 등을 일체 금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특히 이같은 회사 방침을 위반하는 경우 회사에 대한 중대한 법적 책임이 발생될 수 있고, 중요한 정책적 논의를 미국 정부와 진행해야하는 회사의 역량을 훼손시킨다고 강조했다.
규정 위반시 내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일정한 인사 제재 조치 및 사안에 따라 구성원 개인에게 민형사상 책임도 부과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2020년 8월 화웨이 관련 미국 규제 발효 이후 관련 미국 수출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화웨이에 대한 일체의 영업, 기술 지원을 엄격하게 금지해 왔다. 이번 공지는 관련 사항을 임직원들에게 다시 한번 환기한다는 차원이다.
앞서 미국의 제재를 받는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에는 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등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을 일으켰다.
SK하이닉스는 즉각 “화웨이와 거래한 사실이 없다”라고 발표했지만 미국 의회가 “화웨이 스마트폰에 들어간 기술과 관련한 공식 조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히며 정부와 관련업계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했다.
마침 당시 미국 정부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의 중국 공장에 대한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 여부 결정을 앞둔 터라 미중간 고래 싸움에 국내업체가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지난 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현지 공장에 대해 반도체 장비 반입을 기간 제한 없이 허용한다는 방침을 한국 정부에 공식 통보해오면서 중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에 대한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SK하이닉스가 그 동안 화웨이 스마트폰 건으로 마음을 졸였을 텐데 한숨을 돌리게 됐다”며 “하지만 미중간 갈등의 불씨가 언제 되살아날 지 모르고, 최근엔 중국 반간첩법까지 시행돼 중국 출장길에 오르는 임직원들 내부 단속까지 해야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태원 SK회장은 지난 11일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화웨이 모바일 기기에서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칩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된 데에 대해 “자체 조사결과 우리 채널이 아니며, 스스로 최종 사용자라고 밝힌 다른 채널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공장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의 수출이 가능하도록 한 미국 정부의 조치를 환영하면서 “사실 우리 제품은 메모리 반도체여서 일종의 범용 제품에 해당한다”며 “범용 제품에까지 엄격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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