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관 가두고 “법무장관 바꿔라”… 15시간 인질극 벌인 죄수들

문지연 기자 2023. 10. 1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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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최대 규모 교도소서 폭동
당국 “마약 밀매·폭력 조직 주도인 듯”
파라과이 보안군들이 10일(현지시간) 수감자 폭동이 일어난 아순시온 타쿰부 교도소에서 불길이 치솟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파라과이에서 죄수들이 교도관들을 가둔 채 법무장관 해임 등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제시한 인질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수감자 1명이 숨지기도 했다.

11일(현지시각)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폭동은 전날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 위치한 타쿰부 교도소에서 발생했다. 당시 교도소장을 포함한 22명의 교도관이 수감자들에게 붙잡혔고, 일부 주도자들은 본관 옥상에서 출동한 경찰을 향해 돌을 던졌다. 내부에선 매트리스로 보이는 물체가 불타면서 큰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 의하면 교도소 내부에는 수감자를 면회하려던 여성 30여명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들이 뜻하지 않게 그곳에 머물러야 했는지, 자진해서 수감자들과 함께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폭동은 발생 15시간 만에 일단락됐으며 교도관들도 모두 무사히 풀려났다. 그러나 수감자 1명이 숨진 채 발견돼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수감자 폭동이 발생한 파라과이 최대 규모의 타쿰부 교도소. /AP 연합뉴스

타쿰부 교도소는 파라과이 최대 규모의 교도소다. 당국은 이번 사태가 교도소 내부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마약 밀매·폭력 조직인 ‘로텔라 클랜’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앙헬 바르치니 법무장관이 지난 2일 “타쿰부 교도소의 통제권 확보를 위한 계획을 실행할 것”이라고 공표한 바 있는데, 이에 불만을 갖고 폭동을 벌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폭동 주도자들은 교도관들을 풀어주는 대가로 법무장관 해임과 폭동에 대한 불처벌을 보증하는 서명 문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타쿰부 교도소로 새 수감자를 이감해줄 것을 요청했는데, 이를 두고 현지 매체는 “이미 수용 인원이 600% 이상 초과한 상태임에도 조직원을 보충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당국이 이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앞서 이날 오전 긴급 보안 회의를 주재한 산티아고 페냐 대통령은 “법무장관 교체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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