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강대강 대결 피로감 느꼈나… 잠정투표율 48.7% ‘예상보다 저조’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민주 낙승]

김병관 2023. 10. 1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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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잠정 투표율이 48.7%로 집계됐다.

구청장 보궐선거치고 낮지 않은 투표율이지만 여야가 총력전을 벌인 것에 비하면 저조한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강서구청장 보선의 잠정 투표율이 48.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강서구청장 보선의 사전투표율은 22.64%로 역대 지선과 재·보궐선거 가운데 최고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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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율 22.64% 역대 최고였지만
중도·무당층 유권자 관심 끌기엔 부족
역대 구청장 보궐선거 비해서는 높아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잠정 투표율이 48.7%로 집계됐다. 구청장 보궐선거치고 낮지 않은 투표율이지만 여야가 총력전을 벌인 것에 비하면 저조한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보선이 내년 총선의 전초전으로 꼽히며 ‘윤석열 대 이재명’의 연장전 성격으로 치러지자 피로감을 느낀 무당층 유권자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실내배드민턴장에 마련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개표소에서 개표원들이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강서구청장 보선의 잠정 투표율이 48.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6∼7일 치러진 사전투표와 거소투표 투표율을 합산한 수치다. 전체 선거인 50만603명 중 총 24만366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2021년 4·7 서울시장 보선보다 낮은 수치다. 4·7 보선의 최종 투표율은 서울 전체 58.2%, 강서구 56.4%였다. 지난 4·5 경남 창녕군수 보선 최종 투표율은 57.5%였다. 지난해 6·1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인 전국 평균 50.9%, 강서구 51.7%보다도 낮다.

강서구청장 보선의 사전투표율은 22.64%로 역대 지선과 재·보궐선거 가운데 최고치였다. 이번 보선 결과가 여야의 지도체제와 총선 전략,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에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여겨져 본 투표일에도 역대급 투표율이 예상됐다. 여야 지도부가 소속 의원들을 동원해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친 만큼 유권자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선거전이 양당의 강대강 대결 양상으로 치러지자 되레 염증을 느끼며 투표소에 가지 않은 유권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각각 ‘이재명 방탄 선거’, ‘정권심판 선거’로 규정하며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았다. 민생·정책 행보는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아 중도·무당층의 관심을 충분히 못 끌었다는 것이다. 

다만 대개 30∼40%에 머물렀던 역대 구청장 보선 투표율에 비해선 높은 편이다. 양당 지지층이 결집한 효과로 보인다. 계명대 김관옥 교수(정치외교학)는 이번 보선 투표율과 관련해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건 양당의 적극 지지자들이 대부분 사전투표를 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만큼 양당 지지층은 강력한 정치 참여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반면 그보다 더 많은 부동층은 양당에 실망해 방관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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