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쌍둥이 동생 이름은 ‘루이바오’, ‘후이바오’…15일 탄생 100일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슬기롭고 빛나는 보물, 대중에 첫 선”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을 지닌 아기 판다 푸바오의 여동생 쌍둥이 판다에게 대국민 공모로 지어진 이름이 부여된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가 지난 7월 태어난 국내 첫 쌍둥이 아기 판다의 이름을 12일 발표했다.
에버랜드가 오는 15일 생후 100일을 맞는 쌍둥이 아기 판다에게 선물한 이름은 ‘루이바오(睿寶)’와 ‘후이바오(輝寶)’.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는 2020년 출생한 푸바오에 이어 올해 7월 7일 아빠 러바오와 엄마 아이바오 사이에서 세계적인 멸종 취약종인 자이언트 판다 암컷 2마리가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바 있다.
각각 ‘슬기로운 보물’과 ‘빛나는 보물’이라는 의미를 가진 아기 판다들의 이름은 8월 24일부터 10월 6일까지 40여 일간 진행된 대국민 이름 공모 이벤트를 통해 선정됐다.
최초 에버랜드 사회연결망서비스(SNS)와 동물원 팬 카페 등에서 진행된 댓글 공모에는 약 2만명이 참여해 4만여개의 이름이 응모됐다. 네이밍 선정위원회를 통해 압축된 이름 10쌍을 대상으로 한 1차 온라인 투표에는 20여만건의 고객 투표가 이루어지는 등 에버랜드 판다 가족에 대한 높은 인기를 실감케 한 바 있다.
이어서 에버랜드 홈페이지와 판다월드 현장, 네이버 오픈톡, 주한중국대사관 위챗 등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펼쳐진 결선 투표에는 누적으로 약 50만명이 참여한 결과, 최종 후보 4쌍 중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아 이름으로 결정됐다.
보통 판다는 몸무게 200g 미만의 미숙아 상태로 태어나 초기 생존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건강 상태가 안정기에 접어드는 생후 100일께 중국어로 된 이름을 지어주는 게 국제 관례다. 쌍둥이 판다들의 언니인 ‘푸바오’도 100일 무렵 고객 참여를 통해 지어진 이름을 선물한 바 있다.
에버랜드는 이날 오전 판다월드에서 강철원 사육사, 송영관 사육사 등 동물원 임직원과 SNS를 통해 사전 초청된 판다 팬들, 언론사 취재진이 참석한 가운데 이름을 발표하고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를 대중에 최초 공개했다.
국내 첫 쌍둥이 아기 판다인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지난 100일간 무럭무럭 건강하게 성장해왔다. 태어날 당시 몸무게가 각각 180g, 140g에 불과했지만, 생후 100일을 앞둔 현재는 둘 다 5㎏을 훌쩍 넘어서며 체중이 30배 이상 증가했다. 겉모습도 생후 열흘부터 눈, 귀, 어깨, 팔, 다리 주변에 검은 무늬가 나타나기 시작해 현재는 오동통한 몸매에 흰털과 검은털이 가득한 귀여운 판다의 모습을 완연하게 띄고 있다.
사육사, 수의사 등 에버랜드 동물원 임직원들과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에서 온 전문가의 보살핌도 쌍둥이 아기 판다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있다는 설명이다. 엄마인 아이바오가 자연포육을 했던 푸바오 때와 달리 쌍둥이 두 마리를 동시에 돌보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사육사들이 출생 때부터 인공포육을 병행해오고 있다. 엄마가 쌍둥이 중 한 마리에게 젖을 물리면 다른 한 마리는 포육실로 데려와 사육사가 분유를 먹이고 보살피는 방식이다. 인공포육 병행은 쌍둥이들이 엄마에게 골고루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현재 10일 교체 주기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앞으로 두 발에 힘이 생겨 아장아장 걷게 되는 시기인 생후 4개월께부터는 두 마리 모두 아이바오와 생활하며 사육사들은 육아 보조를 해 나갈 예정이다.
엄마 아이바오도 사육사들의 집중적인 산후 관리를 통해 출산 전 체중을 회복하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푸바오 때의 육아 경험을 살려 쌍둥이 아기들을 안정적으로 보살피고 있다.
판다 할아버지로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는 “100일간 건강하게 성장해준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물론, 최고의 모성애를 가진 엄마 아이바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쌍둥이 뿐만 아니라 판다 가족 모두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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