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예능프로그램 한 편이 나오면 그중 재밌는 부분만 자른 클립, 쇼츠 등이 함께 쏟아진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밈(meme)을 생산하는 Z세대에게 영상 일부를 단순 발췌한 클립, 쇼츠는 이제 프로그램 홍보 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대세로 자리 잡은 것은 2차 가공 콘텐츠다. Z세대는 방송국과 콘텐츠 제작사가 만들지 않는 2차 가공 콘텐츠를 직접 만들며 기존 콘텐츠의 세계관을 한층 더 확장한다. 요즘 Z세대가 즐기는 2차 가공 콘텐츠를 소개한다.
# 영숙과 상철이 왜 거기서 나와? 나는 심즈
ENA, SBS Plus 예능프로그램 '나는 솔로' 16기가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덩달아 화제가 된 유튜브 채널이 있다. 바로 심즈 아무나다. 심즈 아무나는 연예인 등 사람 얼굴을 시뮬레이션 게임 '심즈(Sims)' 캐릭터로 똑같이 만든 뒤, 그것을 통해 관련 밈을 재현하는 채널이다. 가장 유명한 영상으로 공항 도둑을 심즈 캐릭터로 표현한 것이 있다. 이런 심즈 아무나가 최근 나는 솔로 16기 출연진 중 영숙, 상철을 심즈 캐릭터로 만들어 화제다. 두 출연진의 얼굴 및 행동 싱크로율이 매우 높은 것은 물론, 영상 배경음악으로 리코더 소리를 삽입하는 디테일도 살렸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은 "진정한 도파민이자 현대예술"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또 다른 패러디로는 힙합그룹 다이나믹 듀오의 콘서트 포스터가 있다. '황조지' 짤방(짤)을 활용해 '가끔씩 오래 보자'는 제목의 콘서트 포스터를 제작했는데, 여기서 황조지란 배우 황정민, 조승우, 지진희가 2000년대 초 우정 여행 중에 찍은 날것 그대로의 사진을 싸이월드에 올리면서 등장한 신조어다. 이들 사진에 웃음을 유발하는 포인트가 많아 어느 순간부터 온라인상에서 짤로 쓰이고 있다. 이에 황조지 멤버들이 각각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와 사진에 대해 해명 아닌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다이나믹 듀오는 황조지의 여러 사진 중 다 같이 방에 누워 TV를 보는 사진을 패러디했다. 이 패러디 포스터에 팬들은 평소보다 더 뜨거운 반응을 보냐고 있으며,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다.
# 조회수 200만! 스우파만큼 재밌는 스개파
Mnet 예능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가 시즌2로 돌아왔다. 스우파2 또한 스우파1에 이어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호응을 얻고 있다. 스우파가 방영될 때 꼭 함께 등장하는 패러디 콘텐츠가 하나 있는데, 바로 '스개파'(스트릿 개그우먼 파이터)다. 스개파는 개그우먼들이 엔조이 커플 유튜브 채널에서 스우파 출연진을 비슷하게 따라 해 만든 콘텐츠다. 이들이 이번에도 스우파2에서 주목받는 캐릭터 위주로 패러디를 시작했다. 일단 작명 센스부터 장난이 아니다. 리아킴은 뉠리리아킴, 하리무는 하리보, 제이제이는 죄인죄인, 오드리는 오들오들이 등 비슷한 듯 웃음을 자아내는 이름을 붙였다. 이미 영상 조회수가 200만 회를 넘었고, 이제는 스개파 멤버들이 '왓츠 인 마이백' 콘텐츠까지 자체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스우파2 회차가 진행될수록 이들이 얼마나 웃기고 신박한 패러디를 만들어낼지 더 기대된다.
# 컬리에서 양파 기르면 진짜 양파가 공짜
새벽배송 e커머스업체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최근 자체 개발한 게임을 선보였다. 마켓컬리는 주로 식료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인데, 그 스핀오프로 직접 식재료를 기를 수 있는 게임을 만든 것이다. 게임 방법은 간단하다. 기르고 싶은 작물을 선택한 뒤 꾸준히 물을 줘서 작물을 수확하면 된다. 다만 여기서 끝이 아니고, 수확한 작물을 쿠폰으로 교환하면 마켓컬리에서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다. 게임 참여자들로 하여금 물 주는 시간이나 수확 시기에 대한 애플리케이션(앱) 푸시 알람을 받아 자연스럽게 앱에 자주 들어오게 한 것이 이 게임의 핵심이다. 이뿐 아니라 컬리는 친구를 초대하면 더 많은 작물을 기를 수 있게 하는 등 게임을 통한 고객 유치를 강화하고 있다. 고물가 시대 무지출 챌린지 같은 절약하는 삶이 유행인 현 상황에 적합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형태의 게임을 만든 게 컬리가 처음은 아니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 역시 앞서 꽃을 키우는 '오늘의가든' 게임을 만든 적이 있다. 이 같은 게임은 기존 플랫폼의 특성과 연동돼 이용자에게는 재미와 혜택을 주고, 플랫폼에는 이용자의 구매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양쪽 모두에 이득인 마케팅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