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도시형 캠퍼스 선도적 도입, 서울 학령인구 감소 대응"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5일 오후 대전 유성구 호텔오노마에서 열린 제93회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교육청

"도시형 캠퍼스(분교)를 선도적으로 도입해 소규모학교를 지속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질 높은 공교육과 공존의 교육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2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도시형캠퍼스 설립 및 운영 기본계획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과감한 상상력으로 학령 인구 감소에 대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교육청이 내세운 도시형 캠퍼스는 인구 급감 등 인구분포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적정규모학교 육성 사업의 분교 개편 정책을 서울에 맞게 바꾼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소규모학교 증가로 학교 통폐합의 압박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 대비한 조치인 셈이다. 실제로 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의 초·중·고 학생 수는 2012년 116만명에서 지난해 80만명으로 감소했고, 2030년에는 57만명으로 2012년 대비 약 51%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대규모 재건축·재개발이 이뤄지는 특정 지역은 오히려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과대·과밀학교, 원거리 통학 문제 등을 유발하며 서울 안에서 교육환경의 차이를 만들고 있다. 게다가 증가한 학생 수가 교육부의 학교 설립 심사조건에 미치지 못하면 정규학교 설립이 어렵다.

이에 교육청은 단순한 학교 신설이나 통폐합 방식의 학교 이전을 벗어나 '소규모학교의 분교 개편과 다양한 유형의 분교 설립 방안'을 검토해왔다. 조 교육감은 "우리 여건에 필요한 도시형캠퍼스는 개편형과 신설형 등 2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하위개념으로 제2캠퍼스학교(개편형+신설형), 주교복합학교(개편형+신설형), 매입형학교(신설형), 공공시설복합학교(신설형) 등 6가지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교와 캠퍼스 운영은 학교급별 연결학교인 이음학교와 운영상 유사한 지점이 많아 행·재정의 효율화를 실현할 수 있다"며 "앞으로 법령을 포함한 제도 개선이 반드시 병행돼야 하고 교육과정 편성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