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상전 명령만 남았다…바이든, "전쟁법 준수" 당부

유영규 기자 2023. 10. 1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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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공습에 나서면서 확전 우려도 가시화하는 양상입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날 대규모 이스라엘 병력과 탱크, 장갑차가 이미 이스라엘 남부에 집결했다면서 이스라엘이 곧 가자지구로 공격해 들어갈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처럼 가자지구 지상전을 준비하면서 11일에는 하마스와 연대하는 헤즈볼라의 대전차 공격에 대응해 레바논 남부를 공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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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 국경에 가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전쟁이 12일(현지시간) 엿새째에 들어선 가운데 가자지구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지상전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공습에 나서면서 확전 우려도 가시화하는 양상입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날 대규모 이스라엘 병력과 탱크, 장갑차가 이미 이스라엘 남부에 집결했다면서 이스라엘이 곧 가자지구로 공격해 들어갈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미 수십만 명에 이르는 예비군을 소집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는 물론 레바논과의 국경 주변에 탱크와 중화기를 밀집시킨 채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등과 산발적인 교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다만 지상 작전 명령이 언제 떨어질지, 이스라엘 정부의 최종 목표가 무엇이 될지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현지에서는 이스라엘군(IDF)의 가자지구 공습이 강화되는 최근 움직임이 지상군 투입을 위한 사전 작업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스라엘 남부에서 100명이 넘는 민간인을 납치한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민간 목표물을 경고 없이 타격할 때마다 인질 1명씩을 살해하겠다고 지난 9일 경고했으나 공습의 강도는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입니다.

이스라엘 관리들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제거하고 새로운 중동을 구축하겠다고 공언하면서 향후 이뤄질 지상 작전은 과거 있었던 공격의 규모와 범위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지난 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모스크


이미 지난 닷새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측에서 사망한 사람의 수는 2014년 '가자 전쟁' 당시 6주간 숨진 사람의 거의 절반에 이릅니다.

이스라엘은 향후 며칠간 가자지구를 계속 공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상전 개시까지 하마스의 전력을 최대한 약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스라엘군은 이처럼 가자지구 지상전을 준비하면서 11일에는 하마스와 연대하는 헤즈볼라의 대전차 공격에 대응해 레바논 남부를 공습했습니다.

가자지구에 이어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지역에서 '제2의 전선'이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스라엘이 공습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스라엘 남부와 중부 등을 겨냥한 하마스의 로켓 공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11일까지 양측의 사망자는 2천30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도 8천 명 이상입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에서는 군인 169명을 포함해 1천200명이 숨지고 3천7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가자지구에서만 어린이 260명을 포함해 최소 1천100명이 숨지고 5천339명이 다쳤다고 현지 보건 당국이 밝혔습니다.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폭력 사태로 28명이 숨지고 150명이 부상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1일 TV 연설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이스라엘 군인을 참수하고 여성들을 강간한 것은 물론 어린아이들의 머리에 총을 쏘고 사람들을 산 채로 불에 태우는 등 잔혹 행위를 저질렀다고 규탄했습니다.

이 같은 전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일부 야권과 전시 연정을 꾸리기로 합의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돕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쟁법"을 따를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하마스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무분별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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