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의 사나이가 된 홀드왕···박영현의 약속 “그 공, 가을야구에서 꼭 다시 던질게요”
박영현(20·KT)이 필승계투조로서 반짝반짝 빛을 내기 시작한 첫 무대는 지난해 가을야구였다.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0으로 앞서던 8회말 등판해 2이닝을 무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았다. 고졸신인으로서 생애 첫 세이브를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거둬들인 박영현이 주목받고 자신감까지 얻은 경기로 이강철 KT 감독은 지금도 그 경기를 꼽는다.
빠르게 잘 성장한 박영현은 올해 홀드왕을 차지했다. 32홀드를 거두고 정규시즌을 모두 마친 박영현은 2위 노경은(SSG·28홀드)이 남은 4경기에서 모두 홀드를 기록해도 공동 1위를 지키게 된다. 고졸 데뷔 시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섰고 2년차에 홀드왕에 오른 박영현은 아시안게임에 가서 금메달까지 수확하고 돌아왔다.
무엇보다 대회에서 보여준 빼어난 구위로 모두를 감탄시키고 돌아왔다. 박영현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홍콩전, 대만전, 슈퍼라운드 일본전, 대만과 결승전까지 총 4경기에서 5.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최고 구속이 155㎞까지 전광판에 찍히기도 했다. 특히 한국이 진 유일한 경기, 대만전에서는 1.1이닝을 불과 12개를 던져 삼진 3개를 잡아내고 끝내면서 꽉 틀어막혀있던 대표팀의 속을 뻥 뚫어주었다. 끝까지 공이 살아가는 듯 힘있게 쭉 뻗어가는 강속구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경기이기도 하다.
이강철 감독은 그 경기 이후 “그런 공 여기서는 한 번도 못 봤다. 박영현이 많이 던졌구나 생각했다. 대표팀에 가서 며칠 쉬고 던지니 저런 공을 던지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올시즌 주축 투수들이 부상으로 무너지며 출발해 필승계투조를 맡아 사실상 마무리 김재윤과 둘이서 KT 불펜을 책임졌던 박영현은 많은 경기에 나가 많은 이닝을 던졌다. 68경기에서 나가 75.1이닝을 던졌다. 팀이 접전을 많이 치르다보니 연투도 잦았다. 올시즌 박영현과 김재윤의 고생을 잘 알고 있는 이강철 감독이 마음을 쓰게 한 공이기도 했다.
금메달을 걸고 금의환향 한 박영현은 다시 에너지를 얻었다. 이제 KT는 약 20일 동안 충분히 쉰 뒤 다시 경기에 나선다.
박영현은 “여러가지 목표가 있었는데 하나씩 이뤄가고 있다. 아시안게임에 나갔고, 금메달을 땄고, 홀드왕도 했다. 팀도 플레이오프에 직행을 했다”며 “이제 남은 목표는 팀의 우승뿐이다. 아시안게임에 간 사이 형들이 좋은 성적을 거둬 2위를 확정했다. 그동안 힘을 보태지 못했으니 잘 준비해서 우승할 수 있게 하겠다. 아시안게임에서 던졌던 그런 공을 가을야구에서도 꼭 던지겠다”고 약속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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