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시골 청년들의 진짜 이야기, 잡지 '시고르자브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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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이 돌아 새우양식을 참담하게 망쳐버린 새내기 어부, 함께 멜론 농사를 짓는 아버지와 의견 차이로 자주 싸운다는 청년 농부, 뜨거운 한낮을 피해 새벽에 홀로 일어나 일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30대 귀농인까지.
전북 고창군의 청년 모임인 청년벤처스가 발행하는 월간 잡지 '시고르자브지'에 담긴 청년들의 솔직한 시골 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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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시고르자브지 뉴스레터 [뉴스레터 화면 캡처]](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10/12/yonhap/20231012094602247itag.jpg)
(고창=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역병이 돌아 새우양식을 참담하게 망쳐버린 새내기 어부, 함께 멜론 농사를 짓는 아버지와 의견 차이로 자주 싸운다는 청년 농부, 뜨거운 한낮을 피해 새벽에 홀로 일어나 일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30대 귀농인까지.
전북 고창군의 청년 모임인 청년벤처스가 발행하는 월간 잡지 '시고르자브지'에 담긴 청년들의 솔직한 시골 생활이다.
얼핏 외국어처럼도 들리는 '시고르자브지'는 뚜렷한 견종을 가지고 있지 않은 '시골 잡종'의 받침을 길게 늘여 시고르자브종이라고 부르는 신조어에서 따왔다.
시골 잡지라는 이름처럼 인구 5만여명의 작은 농촌 마을, 고창에 내려와 단단한 뿌리를 내리기 위해 숱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청년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싣고 있다.
시고르자브지 편집장 조은진 씨는 "청년들끼리 모이면 '현실은 정말 너무 힘든데, 언론에선 시골만 내려가면 다 성공할 것처럼 비치곤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꾸밈 없이 우리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잡지를 발행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고창청년벤처스 회원들 [고창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10/12/yonhap/20231012094602392cyex.jpg)
지금까지 시고르자브지에 소개된 청년은 25명 정도다.
고창청년벤처스 회원을 중심으로 인터뷰를 실었다가 오프라인 잡지로 확대하면서 이젠 단체 바깥에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도 담고 있다.
지역 특성상 복분자나 멜론 등을 재배하는 귀농인들이 많아 청년 농업인 인터뷰가 자주 실리지만 꽃집이나 카페를 하는 자영업자나 고창에 소재한 회사에 다니는 청년 등 다양한 인물을 발굴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업종이 다양해져도 시고르자브지의 큰 줄기는 '청년'이다. 시골살이를 고민하는 청년들이 또래의 이야기를 읽으며 정보를 얻고 용기를 냈으면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조 씨는 "청년들의 하루하루는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지금 성공했다고 해도 더 크게 성공할 수 있고, 실패했다고 해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라며 "누군가 힘들어하면 힘을 모아 격려하고, 잘된 점은 진심으로 축하해주면서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잡지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월간 시고르자브지 뉴스레터 [뉴스레터 화면 캡처]](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10/12/yonhap/20231012094602582gdph.jpg)
시고르자브지의 구독자는 100여명. 폭발적인 숫자는 아니지만 청년벤처스 회원 50여명을 제외하고도 누군가가 잡지를 읽고 있다는 사실은 조 씨를 비롯한 편집인들에게 큰 힘이 된다.
조 씨는 시고르자브지를 발판 삼아 홍보플랫폼까지 나아가고 싶다는 큰 꿈을 그리고 있다. 농산물을 이용해 가공식품을 만드는 청년 농업인의 인터뷰와 함께 그 농산물을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을 함께 갖추는 것이다.
또 고창 청년 사업가들이 판매하는 먹거리를 이용해 멋진 한 상을 차려내는 미식다이닝 같은 프로그램도 개최해보고 싶다.
조 씨는 "예산 문제 등이 맞물려 있기 때문에 당장 실현은 어렵겠지만 언젠가 이뤄질 거라 생각하며 매일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있다"며 "시골에 내려오면 자기 삶에 대한 성찰을 많이 하게 되는데, 치열하게 고민하며 지내는 청년들의 기록을 더 많은 분이 지켜봐 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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