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실패 엄중한 심판" 정치권, '강서구 보선' 후폭풍 불가피
김기현 “총선 압승에 큰 힘 될 것”
[파이낸셜뉴스] 내년 총선의 전초전으로 평가받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다. 야권의 '정권 심판론'이 더 큰 힘을 받았다는 평가와 함께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 리더십의 험로가 예상된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싸늘한 민심이 확인된 만큼, 김기현 대표 체제가 당장 거센 책임론에 직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두자 “국민의 위대한 승리이자 국정실패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라며 “더 겸허히 민심을 받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메시지를 통해 “민주당의 승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정치의 각성과 민생 회복을 명하는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때 집권당이던 저희 민주당의 안일했음과 더 치열하지 못했음과 여전히 부족함을 다시 한번 성찰하며, 국민의 공복으로서 민생, 경제, 안전, 평화, 민주주의 회복에 사력을 다하겠다고 재삼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하고, 갈등과 분열을 넘어 국민의 저력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와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오로지 국리민복만을 위해 경쟁하는, 진정한 의미의 정치가 복원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참담한 현실 속에서도 국민께서 기대속에 내일을 준비하실 수 있도록 희망의 불씨를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아닌 국민의 승리이며, 민생파탄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며 “폭주하는 윤석열 정부에 브레이크를 걸어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보궐선거의 원인 제공자를 사면하고 공천하며 사법부와 국민을 무시한 오만함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야당을 탄압하고 언론을 통제하려는 시도도 이제 멈추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나 국민의힘이 오늘 국민께서 때리신 회초리를 평가절하하거나 부정하려 든다면 더 큰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가 확실시되자 "어려운 험지였음에도 굴하지 않고 열정을 쏟아주신 데 의미가 컸다"며 총선 압승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김 대표는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한 것이 확실시된 전날 밤 10시46분 당 소속 의원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통해 "의원 여러분의 헌신적 지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어려운 험지였기에 선거운동을 하기가 더더욱 힘들었을 터인데도 이에 굴하지 않고 열정을 쏟아 주신 것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컸다고 생각한다"며 "전례 없는 참여와 선거운동이 강서구에 모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뜨거운 애당심이 우리 당의 내년 총선 압승과 여러 의원님들의 정운(政運)에 큰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적었다.
이런 가운데 강서구 유세 열기가 총선으로 이어질 거란 김 대표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당 안팎에선 김 대표 체제에 대한 책임론과 쇄신 요구가 쏟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전날 저녁 강서구 마곡동에 마련된 김태우 후보 캠프 사무실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 및 현역 의원들이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유일하게 캠프를 찾은 이철규 사무총장은 저녁 8시55분께 방문해 지지자들에게 "고생하셨다. 최선을 다하셨다"고 말한 뒤 바로 자리를 떴다.
한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17%포인트(p) 두 자릿수 격차로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100% 완료된 결과, 진 후보는 득표율 56.52%(13만7천66표)를,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는 39.37%(9만5천492표)를 기록했다.
진 후보는 전체 투표수 24만3천664표 중 과반을 득표하며 김 후보를 17.15%p 차이로 앞섰다. 이번 보선 투표율은 48.7%로 잠정 집계됐다.
진 후보는 "이번 선거는 상식의 승리, 원칙의 승리, 강서구민의 위대한 승리"라며 "그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분 일초를 아껴 구정을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저를 지지해 준 분들의 성원에 화답하지 못해 죄송하다. 진교훈 후보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며, 부디 강서구의 발전을 위해 민생을 잘 챙겨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선거 패배를 인정했다.
전북 전주 출신인 진 후보는 경찰대를 졸업,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정보국장, 전라북도경찰청 청장, 경찰청 차장 등을 지냈다.
이번 선거는 김 후보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으로 특감반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했다가 지난 5월 대법원 유죄 확정판결을 받아 구청장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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