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추가 금리 인상 신중해졌다…긴축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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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연준이 11일(현지시간) 내놓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다수 인사들은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여전한 만큼 향후 회의에서 1회 추가 인상에 나서는 게 적절하다"며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려면 더 많은 데이터를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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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뉴욕=김상윤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현재 5.25~5.50% 수준을 당분간 유지하자는데 이견은 없지만, 여기서 더 올리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번지고 있다. 예기치 못한 중동 리스크까지 겹친 상황이어서 통화정책 방향은 다소 신중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11일(현지시간) 내놓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다수 인사들은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여전한 만큼 향후 회의에서 1회 추가 인상에 나서는 게 적절하다”며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려면 더 많은 데이터를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모든 참석자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0%)를 향해 지속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한동안 제약적인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다만 일부 위원들은 “추가 금리 인상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몇몇 참석자들은 “금리가 정점에 도달했거나 정점에 거의 다다랐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통화정책 결정과 의사소통의 초점을 ‘얼마나 높은 수준으로 인상할 것인가’에서 ‘얼마나 오래 제약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인가’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금리가 높은 만큼 이를 유지하는 기간에 따라 얼마든지 긴축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연준 위원들은 “향후 경제의 경로가 매우 불확실하다”며 △자동차 노동자 파업이 초래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 등을 거론했다.
이는 그동안 매파 일색의 연준 기조에 다소 변화가 생겼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번 의사록에 나온 논의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침공 전에 이뤄진 것이다. 중동 리스크로 불확실성이 더 커진 상황이어서 추후 연준이 비둘기파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에드워드 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수석전략가는 “최근 연준 위원들의 비둘기파 발언과 함께 과도한 긴축 위험을 언급한 연준 의사록을 고려해 투자자들은 추가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 이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유타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금융시장 긴축은 연준의 일을 일부 해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굳이 정책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최근 국채금리 급등으로 사실상 긴축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월러 이사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미셸 보먼 이사 등과 함께 가장 매파적인 인물로 꼽혀 왔다. 그런 그가 비둘기파에 기운 언급을 한 것이다.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도 아주 좋은 지표를 보고 있다”며 “이런 여건 속에서 연준은 더 신중한 입장을 취할 수 있는 여건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뉴욕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5%대까지 떨어졌다. 최근 4.9%에 근접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 떨어진 셈이다.
다만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 역시 여전히 많다. 보먼 이사는 이날 모로코 마라케시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계기로 열린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까지 낮추려면 금리를 이전 예상보다 더 오래 더 높게 유지해야 할 수 있다”며 “노동시장이 여전히 빡빡한 상태”라고 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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